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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두리의 반격, 스마트폰 틈새시장 열릴까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삼성과 LG전자, 그리고 애플 일색이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제3 세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성능은 뛰어난 소위 ‘가성비’ 좋은 제품이 이들의 무기다. 연간 2000만대 이상으로 추정되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개성있는 제품을 앞세워 ‘의미있는’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의 독주에, 애플과 LG전자가 신제품으로 반격에 나서는 ‘3사 체제’가 변함없이 유지됐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5, 그리고 다양한 중저가 모델을 앞세워 국내 시장의 70%에서 80%를 점유한 가운데, LG전자가 V10을 무기로 두 자리 숫자 점유율 탈환에 나섰다. 또 지난해 아이폰6를 앞세워, 팬택의 빈 틈을 차지하고, 순간 판매 점유율 30%를 기록하기도 했던 애플도 후속작 아이폰6S를 오는 23일 국내에 출시한다. 다만 환율을 핑계로 10% 정도 올려논 가격이 걸림돌이다.


하지만 약 1년 가까이 계속된 이들 ‘빅3’의 국내 독점 현상은, 새로운 도전자들을 불러모았다. 그 선봉에 SK텔레콤과 함께 ‘루나’를 만든 TG앤컴퍼니가 섰다. 이홍선 TG앤컴퍼니 대표는 지난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출시 6개월 동안 60만대의 루나폰을 판매하겠다”고 선전포고했다. 출시 첫 달 하루 평균 2000여대, 지금까지 약 5만대를 판매한 기세를 내년 초까지 이어간다는 각오다. 월 판매 점유율로는 약 2.5%~3%에 해당하는 수치다.

‘루나’는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과 가격, 여기에 적당한 성능을 더한 대표적인 ‘중저가’ 폰이다. 이 대표는 “기획 단계에서 주목했던 점은 젊은 스마트폰 사용자의 관심이 디자인이라는 3년간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였다고 강조했다. 철저하게 사용자 관점에서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 마케팅, 세일즈를 해, 사용자가 원하는 적정 기술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데 성공했다는 의미다.


TG앤컴퍼니가 가능성을 증명한, 틈새 시장에는 레노버도 뛰어든다. 레노버는 올해 9월 선보인 초대화면 패블릿 ‘팹플러스’로 국내 진출을 시도한다. 풀HD 6.8인치 디스플레이에 퀄컴 스냅드래곤615과 2GB 램, 32GB 내장메모리를 가진 스마트폰으로 30만원 대 저렴한 가격과 멀티미디어 특화 기능이 무기다. 여기에 인기 아이돌 그룹 EXID의 하니까지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더했다.

또 업계에서는 지난해까지 국내 시장에서 ‘틈새’ 매우기를 했던 팬택의 재진출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팬택의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국내 시장에도 약 1년 여간의 공백을 깨고 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다. 다만 제품군은 과거와 같은 프리미엄 라인업이 아닌, 중저가 모델을 선택, 삼성전자 및 빅3와 정면 대결은 피하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빅3’의 독주가 계속되면서, 나름 개성있고 또 특징적인 제품을 원하는 ‘틈새’ 수요도 그만큼 커진 것도 사실”이라며 새로운 스마트폰 업체의 시장 안착 가능 여부에 주목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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