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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수익성 높은 군함 잡아라”…실적개선 ‘총력’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3분기에도 최대 1조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에 휩쌓인 가운데, 해외에서 발주된 군함을 수주하는 데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일반 상선보다 부가가치가 높고 자금 유입이 안정적인 방위산업 분야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 세계적인 조선산업 불황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15 국제 해양 박람회’에 참가해 새로운 군수지원함의 디자인을 호주 국방부에 제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6월부터 호주 해군의 군수지원함 교체 프로젝트(SEA 1654 Phase 3)를 수주(약 2만6000톤급, 2척)하기 위해 스페인 나반티아(Navantia)사와 경쟁 중인데, 이번에 최종제안에 나선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초 옥포조선소에서 명명식을 열고 영국 해군이 지난 2012년 발주한 총 4척의 군수지원함 가운데 첫 배의 이름을 붙였다. 이 군수지원함은 1963년 1월 취역 후 29년간 활동한 영국해군 타이드스프링(Tidespring)호의 이름을 이어받았다.

이번 수주전에서 영국의 항공모함 설계사 ‘BMT 디펜스 서비시스(BMT Defence Services)’와 연합군(컨소시엄)을 구성한 대우조선해양은 호주 해군의 새로운 군수지원함으로 길이 약 180m, 기준배수량 약 2만5800톤의 선박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BMT 디펜스 서비시스가 설계한 ‘Aegir 18A’ 지원함을 기반으로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이 군수지원함에 호주의 기후조건을 고려한 ‘에어컨 시스템’을 추가하는 한편, 안정성 제고 연구를 시행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설명이다.

아울러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뉴질랜드 해군의 군수지원함 수주전에서도 최근 현대중공업과 함께 최종협상자로 낙점돼 치열한 경쟁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8월 방위사업청의 ‘차기 잠수함구조함(ASR-Ⅱ)’ 탐색개발 우선협상대상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잠수함 구조함은 잠수함이 조난당했을 때 승조원을 구조하는 역할을 한다

대우조선해양이 이처럼 군함 수주를 위해 세계 각지에서 분투하는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일반 상선과 달리 고도의 설계ㆍ건조능력이 필요한 군함은 ‘특수선’ 중에서도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꼽힌다. 또 각국 정부 및 국방부가 직접 사업을 담당하는 만큼, 사업수주 후 자금유입이 원활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세계 조선업황이 땅으로 곤두박질 친 가운데, 안정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최후의 수단인 셈이다. 실제 이달 초 대우조선해양은 영국 해군이 지난 2012년 발주한 총 4척의 군수지원함 가운데 첫 배를 완성하고 대대적인 명명식 열기도 했다. 이 군수지원함의 부가가치는 한 척당 2억 달러(악 2300억원) 가량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해군 특수선 분야의 시장 규모는 약 20조 원가량으로 추정되지만, 우리 조선업계의 시장 점유율은 낮은 수준”이라며 “우수한 기술력을 앞세워 커리어를 쌓아나가면 중국 등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크게 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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