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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김홍연]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이렇게 극복하자
"온실가스 저감, LNG 추진 선박 등의 친환경 기술과 에너지절감형 선형개발, 소음저감ㆍ추진시스템 등은 한국의 조선산업이 세계시장을 주도해 나가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기술이다."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수요가 늘고 원유자원의 공급불안이 심해지면서 그동안 관심을 받지 못했던 바닷속 자원이 관심을 받고 있다. 해양플랜트는 이러한 바닷속 자원을 시추하고 생산하는 산업이다.국내 조선·해양사에서는 대규모 해양플랜트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서 수주 받아 제작ㆍ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시장을 주도했던 한국 조선해양플랜트산업에 최근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2010년 유럽의 재정위기로 국내 조선업계가 상선 수주에 어려움을 겪게되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형조선사들은 선박 건조기술을 기반으로 해양플랜트 분야에 진출했다. 이후 해양플랜트 물량을 대거 수주하며 조선업에 불어닥친 불황을 극복해 나가는 듯 했지만 이러한 방안들이 무리수였음이 곧 드러났다.

세계 조선업계의 업황을 좀더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면, 국내 대형조선 3사의 최근 1년 간 손실은 무려 8조원에 이르고, 올해 2분기에만 4조7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양플랜트분야에 대한 설계기술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에서 선박건조 기술을 바탕으로 저가의 공격적 수주를 감행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설계 엔지니어링 기술 부족으로 인한 공정예측의 어려움, 대외의존도가 높은 기자재로 인한 공정지연 등으로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현재 조선분야에서는 환경보호와 해상안전에 대한 글로벌 규제가 신설되고 강화되는 추세다. 더불어 국제해사기구(IMO)는 국제표준화기구(ISO)와 연계해 선박 제품성능요건 및 시험평가방법에 대한 국제표준을 제ㆍ개정하는 등 강제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선박평형수관리협약, 수중방사소음규제 등이 곧 발효될 예정이며, 극지안전, VOCs 배출규제 등의 다양한 규제가 점차 강화되는 추세다.

국내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이 이러한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관련 업계와 정부가 힘을 합해야 한다. 해양플랜트 분야의 설계 엔지니어링기술 확보, 기자재의 국산화 및 실적 확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조선분야의 각종 규제와 표준화가 자칫 기술의 종속, 영업의 한계 등의 난관에 봉착하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서 적극 대응해야 한다.

앞서 밝혔듯이 최근 조선기술의 트렌드는 환경보호와 해상안전 뿐만 아니라 에너지절감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온실가스 저감, LNG 추진선박 등의 친환경 기술과 에너지절감형 선형개발, 소음저감ㆍ추진시스템 등은 한국의 조선산업이 세계시장을 주도해 나가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기술이다. 또한 극한환경에서 운용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해양플랜트 기술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조해 나가야 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다윗왕의 반지에 새길 문구로 고심하는 세공인에게 솔로몬 왕자가 조언해준 유명한 글귀이다. 지금의 상황이 우리나라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의 위기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조선해양플랜트 분야 종사자들과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병행된다면, 이 위기 또한 지나가고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조하는 기틀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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