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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방하라, 협력하라”…과학기술계 화두 ‘오픈 사이언스’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데이터 개방과 과학자들의 협력을 통해 더욱 훌륭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19일 대전에서 개막해 이틀째를 맞은 세계과학정상회의에서 ‘오픈 사이언스’가 화두로 떠올랐다. 세계과학정상회의의 본행사 격으로 20일 개회한 ‘OECD과학기술장관회의’에서는 ‘오픈 사이언스와 빅데이터’를 주제로 영국 맨체스터대천체물리학과 교수 필 다이아몬드의 기조 연설과 행사 참여국의 분과회의가 열렸다. 

‘OECD과학기술장관회의’에서 ‘오픈 사이언스와 빅데이터’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펼친 영국 맨체스터대천체물리학과 필 다이아몬드 교수.

‘오픈 사이언스’는 공적 자금으로 지원된 연구 결과물을 디지털화해 과학계, 기업 및 일반 대중이 더 쉽게 접근하도록 데이터를 개방하는 것을 이른다. 연구결과의 투명성과 재현성을 확보하며 협력과 혁신을 장려하는 수단이 된다.

필 다이아몬드 교수는 기조연설에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연구하는 천문학 분야에서는 학자들끼리 연구 자료를 개방하고 교환하는 오픈 사이언스가 좋은 영향을 미쳤다”며 “접근이 쉽지 않고 개방이 이루어지지 않는 폐쇄적인 과학 연구는 발전이 힘들과 속도는 느리다”고 말했다. 그는 “오픈 사이언스와 이를 통한 빅데이터의 활용이 가진 긍정적 영향을 지금 각 나라의 정부는 완전히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필 다이아몬드 교수는 그가 이끄는 SKA 거대전파망원경 프로젝트를 통해 오픈 사이언스와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개방과 협력을 강조했다.

SKA(Square Kilometre Array)는 세계 최대 전파 망원경 프로젝트로 다국적 협력 하에 진행되고 있다. 최고 감도의 거대전파망원경을 호주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건설하는 계획으로 우주의 기원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필 다이아몬드 교수는 “다른 어떤 과학 장비보다 포괄적 용도의 망원경으로 이를 통해 자연의 중력과 자기장의 근본적인 힘을 이해할 수 있다”며 “은하계의 형성과 행성의 생존, 우주에서의 생명체 흔적까지 찾는 글로벌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즉 전파망원경을 통해 우주에서 온 전례 없이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해 우주의 기원과 비밀을 밝혀낸다는 것이다. SKA의 1단계 사업을 통해 모을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은 현재 이메일이나구글, 페이스북 같은 인터넷의 수배에 이른다고 필 다이아몬드 교수는 설명했다.

필 다이아몬드 교수는 기조연설을 통해 이러한 대규모의 글로벌 프로젝트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데이터의 개방과 국경을 뛰어넘는 다국적 협력, 젊은 인재들의 교육 훈련 및 교류, 투명하고 개방된 지배구조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에 앞서 전날 열린 세계과학기술 포럼에 연사를 맡았던 세르지오 베르톨루치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부소장도 오픈사이언스를 기반으로 한 개방과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과학은 일정한 규칙(rule)을 따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오픈 사이언스는 사람들 생각처럼 그렇게 어렵지 않다”며 “유럽입자물리연구소에는 100여개국 과학자들이 있지만 이데올로기, 분쟁 같은 것은 없다. 과학의 틀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어 협력연구가 가능하다, 기초 과학은 특정 국가나 단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구상 모든 사람에게 혜택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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