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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심 백산수, 국내 최대 ‘연간 125만톤’ 생산…‘한국판 에비앙’으로 키운다
[헤럴드경제(길림)=장연주 기자] 지난 19일 중국 연길공항에서 3시간 가량 떨어진 길림성 이도백하 지역에 자리한 농심의 백산수 신공장. 지난 15일 가동을 시작한 이곳에서는 분당 1650병의 생수가 생산되고 있었다. 0.5ℓ와 2ℓ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2개의 전용라인이 가동돼 0.5ℓ 제품은 분당 750병, 2ℓ 제품은 분당 900병이 만들어진다.

약 30만㎡ 부지에 연면적 8만4000㎡ 규모로 자리한 백산수 신공장은 연간 생산량이 100만톤 규모로, 기존 공장까지 합해 연간 총 125만톤의 백산수를 생산하게 됐다. 이는 국내 생수 브랜드 중 최대 규모다.

백산수 신공장 전경. 농심의 백두산 백산수 신공장이 최근 가동을 시작함에 따라 백산수 생산량은 국내 생수 제조업체 중 최대 물량인 연간 125만톤으로 늘어났다. 농심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백두산 천지 물을 세계 최첨단 설비로 담아낸 백산수를 글로벌 생수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안명식 연변농심 대표는 “백산수의 수원지는 사시사철 6.8~7.1도씨를 유지하는 희귀한 저온 천연화산 암반수로, 공기와 접촉하는 시간은 단 5초 뿐”이라며 “향후 3개 생산라인을 추가, 총 5개 라인을 풀가동하면 연간 생산량이 200만톤 이상으로 늘어나 에비앙의 생산능력을 뛰어넘게 된다”고 말했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농심이 2000억원을 투자해 백산수 신공장을 준공했다. 농심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백두산 천지 물을 세계 최첨단 설비로 담아낸 백산수를 글로벌 생수 브랜드로 육성, 신라면을 잇는 ‘제2의 성장 엔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백산수 신공장 생산설비. 농심의 백두산 백산수 신공장이 최근 가동을 시작함에 따라 백산수 생산량은 국내 생수 제조업체 중 최대 물량인 연간 125만톤으로 늘어났다. 농심은 백산수를 세계 최첨단 설비로 만들어 글로벌 생수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최근 가동을 시작한 0.5ℓ와 2ℓ 제품 전용 생산라인으로, 독일 크로네스사와 펜테어사, 캐나다의 허스키사 등의 최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다.

백산수의 수원지는 세계 3대 수원지 중 하나로 꼽히는 백두산 내두천이다. 신공장에서 약 3.7㎞ 떨어진 백두산 해발 670m 청정 원시림 보호구역 내 위치한 천지물이 자연적으로 샘솟는 내두천으로부터 자연 용출되는 원수(原水)다. 이를 24개의 SUS316배관을 통해 공기와 접촉없이 생산라인과 연결, 하루 최대 2만톤을 백산수 공장으로 끌어 오고 있다.

백산수 신공장의 생산설비는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수원지와 공장을 잇는 3.7㎞의 송수관로를 거쳐 공장으로 유입되는 물을 여과하는 설비는 세계 최고 수준인 독일의 펜테어(Pentair)사로부터 도입했다. 백산수 페트 용기 제작은 캐나다의 허스키(Husky)사가 맡았고, 충전 및 포장 설비는 독일의 크로네스(Krones)사의 제품이다. 크로네스사는 에비앙과 피지워터 등 세계적인 음료 브랜드의 생산설비를 담당하는 곳이다. 최첨단 설비로 구축된 백산수 신공장 내 공장 가동 인원은 총 6명에 불과하다.

농심은 커지고 있는 중국 생수시장을 겨냥, 지난 2008년 백산수 신공장의 사업권을 50년 간 확보했다. 향후 신공장에서 생산되는 백산수의 약 70% 정도를 중국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백산수 신공장 내부에서부터 백하역 인근까지 총 1.7㎞ 구간의 철도 운영권도 확보했다. 농심은 이 철도를 통해 백산수를 중국 전역에 공급하게 된다.

아울러 중국 전역에 퍼져있는 1000여개의 신라면 영업망을 활용해 초기 입점률을 최대한 끌어 올린다는 전략이다. 농심은 상하이, 베이징 등 동부지역과 옌벤지역 주변 동북 3성 등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중국 지역을 단계적으로 공략해 백산수 매출 1조원을 올린다는 목표다. 이와 별도로 국내에서는 백산수 매출을 지난해 273억원에 이어 올해 500억원, 2025년에는 4000억원으로 확대해 갈 계획이다.

안 대표는 “백산수는 중국 대부분의 회사들과 달리 오존을 사용하지 않고 있는데다 치매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실리카(silica)가 국내 시판중인 17개 생수 중 가장 많이 들어 있다”며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신라면이 공급되는 전세계 88개국에도 백산수를 유통시킬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의 생수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23조원으로, 한국(6000억원)의 38배가 넘는다. 더욱이 2025년에는 중국 생수시장은 70조원으로, 한국(1조3000억원)의 54배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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