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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에서 주목 받는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사무실 디자인 트렌드

사무실이 변하고 있다. 딱딱하고 촌스러운 색감의 파티션으로 공간을 대강 나누고, 인테리어적인 요소를 고려하지 않은 책상과 의자를 배치했던 이전과는 달리, 근로자들의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공간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박용진(26) 디자이너는 실리콘 밸리로 유명한 IT의 도시이자 미국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의 중심지인 샌프란시스코에서 뛰어난 능력으로 주목 받고 있다. 학생시절부터 유수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에서 미국 내 가장 큰 부티크 호텔체인인 The Kimpton Hotels, 세계 최대규모의 빌딩 매니지먼트 회사인 CBRE Consulting 등 대기업들이 의뢰한 프로젝트들에 참가해 일찍부터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가 참가한 프로젝트들마다 클라이언트와 사용자들에게 모두 큰 호평을 받으며 인테리어 디자인 업계를 이끌어갈 다음 세대의 디자이너중 한명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또한 현재 오피스 디자인 및 상업 건축 디자인으로 45년의 노하우를 가진 RMW architecture / interiors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근무하며 구글의 새로운 캠퍼스를 디자인하는 프로젝트를 담당하여 이끌고 있다. 박용진 디자이너의 구글 프로젝트는 2016년 말경 완공돼, 그의 독창적이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앞서가는 오피스 디자인을 선보이는 박용진 디자이너에게, 최근 변화하고 있는 사무실 디자인 트렌드를 들어봤다.

박용진 디자이너는 “구글의 오피스가 처음 공개된 이후 유행처럼 번진 ‘벽이 없는 열린 공간’은 지난 10여년간 많은 문제를 내보였다.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개인들의 시각적, 음향적 프라이버시가 침해되는 것이었다. 현재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방법들이 도입되면서 사무실 디자인의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 방음효과가 있는 소재를 사용
펠트나 폼(Foam) 등 소리 흡입효과가 있는 소재들을 적극적으로 디자인에 도입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펠트는 두께에 따라 공간에 울리는 소리들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으며 울 소재의 펠트는 인체에 무해하고 불에도 잘 타지 않아 만일의 사태에도 안전한 소재다. 펱트는 벽에 바로 부착할 수 있고 원하는 모양대로 패턴을 내 천장에 매다는 형식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 또한 음향시설 등에 사용되기 위해 개발된 전문 방음패널들도 공간에 어울리는 패턴의 패브릭으로 감싸고 벽에 부착하면 위화감 없이 오피스에 사용될 수 있다.

박용진 디자이너가 참가한 The Kimpton Hotels 프로젝트 이미지

- 개인적 공간을 마련
오픈된 공간은 팀워크를 장려하는 등 이점이 분명히 있지만 프라이버시가 없는 긴 근무시간으로 인해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누적시킬 수 있다. 오피스의 코너처럼 사무공간에서 떨어진 곳에 전화 등 개인용무를 위한 공간을 마련해두면 좋다

- 시각적 프라이버시 보장
같은 층에 많은 수의 사람이 같이 일을 할 경우 시각적 프라이버시도 필요해진다. 기본적으로는 마주보고 있는 책상의 경우 사이에 가림판을 두어 프라이버시 보장 하거나, 책꽂이를 걸어두는 등 여러 용도로 사용이 된다. 또 크게는 50여 개 정도의 책상을 그룹지어 그 사이마다 펠트, 고무수지 소재의 불투명한 패널 등으로 가림막을 사용하는 게 효과가 있다. 몇 백 명 규모의 사람이 일하는 공간에 노출되는 것과 50여명 정도의 소규모의 그룹에 노출되는 것은 심리적인 차이가 있다. 어떤 소재와 어떤 패턴을 사용하냐의 따라 방음효과 및 공간의 디자인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친환경적 디자인과 인체에 무해한 재질 
친환경적 디자인을 위해 실내 화분만을 사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실제 식물을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환경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어떻게 구현하는가에 더 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각 나라마다 인체에 해로운 약품처리가 된 재질이나 재료를 규제하는 단체가 생기는 추세다. 플라스틱부터 친환경적이라 생각하는 나무까지 인체에 해로운 약품처리가 되는 제품과 재질들이 얼마나 많은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이런 약품들에 장기간 노출되면 작게는 두통에서부터 크게는 폐기능 저하까지 직원들에게 큰 해를 끼칠 수 있다. 오피스 디자인에 사용되는 모든 재질들은 제조사들로부터 약품처리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바이오필릭 디자인 (Biophilc Design)
식물의 잎의 줄기나 나무의 주름, 조개의 문양등 자연이 만들어낸 패턴에서 영감을 받아 구현된 디자인을 바이오필릭 디자인이라고 한다. 실제 식물이 아니더라도 자연의 패턴을 닮은 것을 보면 실제로 일의 능률이 올라가고 상처의 회복속도도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처럼 친환경적 디자인은 단순히 시각적 즐거움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직원들의 심리적 안정감과 능률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 자연채광 및 실내조명 
자연채광을 잘 사용하는 것은 직원들의 능률도 및 전기사용 절감에도 큰 영향을 준다. 자연채광이 잘 들어올수록 실내조명을 줄일 수 있으며 인공조명보다 자연채광이 사람의 눈에 부담을 적게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밝은 햇빛은 모니터에 반사되어 일을 하기 어렵게 만들거나 실내 온도를 너무 올라가게 할 수 있으니 시간에 따라 유입되는 햇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블라인드나 반사판 등을 창문에 설치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실내 조명 또한 일의 능률도를 크게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로서 자연광에 가까울수록 사람의 눈을 편안하게 해주고 색을 또렷하게 구분하게 해준다. 조명을 고를 때 CRI (Color Rendering Index)가 높을수록 햇빛에 가깝다는 의미이니 잘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 또한 최적의 조명 개수를 찾으려면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계산이 필요하니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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