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전세난에 빌라 경매 ‘열풍’…낙찰가율 2011년 이후 최고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법 경매7계. 서초구 반포동 노바월드 18㎡(이하 전용면적) 다세대 주택이 경매에 나와 1억851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1억9600만원)의 94.4%로 꽤 비싼 가격에 팔렸다. 일반적으로 연립 다세대 주택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0%대로 90% 이상은 흔치 않다. 이날 이 법원에서 경매가 진행된 연립 다세대 물건은 모두 16건이었는데 절반이상인 9건이 낙찰됐고, 3건의 낙찰가율이 90%이상을 기록했다. 나머지도 모두 80%이상의 낙찰가율로 새 주인을 찾았다. 


경매시장에서 보통 빌라로 불리는 연립 다세대 주택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연립ㆍ다세대 주택(이하 빌라)은 일반적으로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고 시세 상승폭도 낮아 선호도가 떨어졌지만 요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26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들어 25일까지 전국 빌라의 평균 낙찰가율은 83.5%로 2011년 4월(83.7%) 이후 4년 6개월 내 가장 높았다. 빌라의 월 평균 낙찰가율은 지난해 74.3%를 기록하는 등 70%대를 유지했고, 올들어 지난 9월에도 75.7%를 기록했으나 이달 80%를 돌파한 것이다.  


수도권만 따져도 이달 낙찰가율은 83.4%로 역시 2011년 4월(83.6%) 이후 가장 높았다.

경매시장에서 낙찰가율이 높아지는 것은 입찰자들이 몰리면서 낙찰을 받으려고 비싼 가격에 입찰하는 경매 참여자가 늘어나는 따른 것이다. 

실제 이달 경매 건당 평균 응찰자수는 전국 및 수도권 기준 모두 4.9명으로 높은 편이다. 전국 월평균 기준 지난해 4.1명선에서 올 들어 10월까지 4.7명으로 경쟁이 치열해 졌다.

이런 현상은 전세난을 겪고 있는 세입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자금 사정으로 아파트를 구하지 못하고 빌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으로 빌라를 활용해 임대사업을 추진하는 투자자들도 빌라 경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아파트 전셋값이면 빌라를 구할 수 있기 때문에 교통 여건 등 입지가 좋은 곳에 괜찮은 물건을 찾기 위해 경매시장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빌라도 입지가 좋은 곳은 낙찰가율이 100%를 돌파하는 등 고가낙찰도 수시로 발생한다.

예컨대 지난 12일 서울동부지법에서 동시에 경매가 진행된 송파구 문정동 6-9번지의 빌라 두 채는 모두 낙찰가율이 100%를 넘었다. 감정가 3억5000만원인 61㎡형은 3억5225만원에 낙찰됐고, 감정가 2억4000만원인 45㎡형은 2억4110만원 새 주인을 찾았다. 

한편 매매시장에서도 빌라 인기는 뜨겁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서울 빌라 거래량은 26일까지 거래량만으로도 4416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4210건) 보다 많으며, 2009년 10월(5737건) 이후 10월 기준으로 거래량이 가장 많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