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역시 길…새길 뚫린 곳 주변 부동산 들뜬다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최근 ‘새 길’이 속속 착공되고 있다. 터널을 관통해 단절된 지역을 연결하거나, 지하를 뚫어 도로를 확충하는 식이다. 지역 주민들이 오래 전부터 고대해오던 사업들이라 시장의 시선이 집중된다. 주변 ‘부동산 지형도’에 끼치는 영향도 관심사다.

가장 굵직한 사업은 서부간선지하도로 사업이다. 성산대교 남단(영등포구 양평동)에서 서해안고속도로 금천IC(금천구 독산동)를 잇는 10.33km 구간을 지하화 하는 프로젝트다. 

롯데광명물류센터 앞을 지나는 서부간선도로 구간의 현재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지난 23일 기공식이 열렸다. 앞으로 5년여 공정을 거쳐 2020년 말께 왕복 4차로 양방향 터널 형태로 건설된다. 도로 시작 지점과 끝 지점에만 진출입로가 만들어져서 차량 흐름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상구간은 기존의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일반도로로 전환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안양천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고 지하화 하면서 생기는 여유부지를 녹지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부간선도로는 지난 1991년 수도권 남서부 교통난을 해소하고자 만들어졌다. 하지만 진출입 교차로가 많고 금천IC를 통해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되면서 만성 정체에 시달리는 구간이 됐다. 인근 주민들은 그동안 시와 구청에 꾸준히 도로 확장, 지하화를 요구해왔다.

금천구 독산동 L공인 관계자는 “서부간선지하도로 착공 소식이 알려지면서 ‘집값 오르냐’고 묻는 집주인들이 많다”며 “당장 이 일대 주택 거래가격이 오르진 않지만 이 지역이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게 된 건 분명하다”고 했다.

앞으로 지하화 공사가 완료된 이후 조감도. [자료제공=서울시]

단절돼 있던 서초구 서편(방배동)과 동편(서초동)을 연결하는 ‘정보사터널’(가칭) 조성사업도 눈길을 끈다.

그동안 두 지역은 서리풀공원을 가운데에 두고 단절돼 있었다. 더구나 공원 안에는 국군정보사령부(정보사)가 있다. 서초구 주민들은 20여년 전부터 터널로 연결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했지만 군사적 이유를 이유로 번번히 무산됐다.

때문에 방배동과 사당동 쪽에서 자동차를 타고 서초동과 강남 방면으로 넘어가려면 사평로나 효령로, 남부순환도로를 타고 빙 돌아가야 했다. 지난 2013년 정보사 이전이 결정되면서 사업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이 곳은 27일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고, 터널 530m(왕복 6차로)와 접속도로를 포함해 총 1280m 길이의 새 도로가 만들어진다. 오는 2018년 중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터널이 생기면 방배동과 사당동 일대 부동산 가치가 자극받을 것으로 이 지역 주민들은 기대하는 눈치다. 특히 방배동 일대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이 일대 11개 구역이 재건축조합이나 추진위원회를 꾸리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사업에서 교통호재가 있다는 건 사업성에 제법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며 “같은 서초동이라도 방배동은 ‘뒷방’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whywh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