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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국대 ‘폐렴’ 50명 의심환자 분류…7개 의료기관에 분산ㆍ격리치료
-세균ㆍ바이러스 2차 검사 3주후 시행 예정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양병국)는 건국대학교 호흡기질환 집단발생과 관련해 2일 0시까지 총 76건(누적)의 신고를 접수했으며, 이 중 50명은 흉부방사선상 폐렴 소견이 확인돼 의심환자로 분류하고 7개 의료기관에 분산해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의심환자는 10월 8일 이후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을 방문한 자로 37.5도 이상의 발열과 함께 흉부방사선상 폐렴의심 소견이 있는 경우이다.


질본에 따르면 입원중인 의심환자 50명은 급성비정형폐렴(acute atypical pneumonia)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중증사례는 없고, 입원 이후 19명은 증상의 호전을 보이고 있다.

질본은 50명의 의사환자에 대해 발생시기 및 장소, 접촉자 이상유무 등 기초자료 분석과 병행해 발병 위험요인 및 전파경로 규명을 위한 환자-대조군 조사 등의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의심환자들의 최초 증상발생일은 지난달 19일로, 10월 25일에서 27일 사이 29명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의심환자 50명은 모두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 내 상시 근무자로, 질본은 50명이 모두 3~7층의 근무자이고, 실험실 환경을 통해 오염원에 공통적으로 노출돼 집단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50명의 의심환자와 동거하고 있는 87명 중 발열 또는 호흡기증상을 보이는 사례는 현재까지 없으며, 가까운 접촉자에서의 추가 발병 사례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사람간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본은 보다 정밀한 발병원인 및 전파경로 규명을 위해 환자-대조군 조사방법을 도입해 1일 환자군(의심환자)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2일 대조군(해당건물 상시근무자 중 무증상자)에게도 동일한 조사를 시행해 두 집단간의 비교분석을 실시할 예정이다.

일부 폐CT 소견상 나타난 이상소견에 대해서는 폐조직을 채취하여 병리소견을 확인하고 있다.

이미 세균 7종과 바이러스 9종에 대한 유전자 및 항체가(1차) 검사가 전체 의심환자의 90%(45명) 이상 진행됐고, 이 중 레지오넬라, 브루셀라, 큐열 등은 3주후 2차 항체가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현재 4명에게서 라이노바이러스 양성이 확인됐지만, 이는 현재 국내에 유행중인 감기바이러스 일종으로 이번 건국대학교 호흡기질환과는 관련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세균ㆍ바이러스 검사 후 잔여검체를 이용해 30여명의 의심환자에 대한 진균배양검사를 진행 중이며, 진균 종류에 따라 수일~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2~4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8일부터 건물내부의 환경검체(공기포집, 사료, 도말)를 채취해 현재 검사 중에 있으며, 약 2주가 소요될 예정이다.

방초ㆍ청소 등 용역직원과 타단과 대학생 192명이 해당건물 출입자로 추가로 확인돼 현재 총 1664명에 대한 증상발생 모니터링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09)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달 25일 SK그룹 채용시험 응시자 527명은 증상발생시 109콜센터 신고를 유도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확인된 특이사례는 없다.

양 본부장은 “이번 호흡기질환 발생의 원인 규명 및 관리를 위해 필요한 최대한의 조사 및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관련 부처 및 학계ㆍ의료계 전문가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진행 상황을 수시로 국민과 언론에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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