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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아트페어에서 만나보는 고요하고 몽환적인 보라색의 세상

화폭에는 뚜렷한 형상이 보이지 않는다. 무엇의 흔적과도 같이 남겨진 보라색이 화면 전체를 감싸고 있다. 여러 종류의 보라색은 그 무게에 따라 층을 이루고 있으며 군데군데 밤의 호수처럼 희미한 안개를 뿜어낸다.

이우현 작가의  작품은 고요하고 몽환적인 보라색 풍경이 긴 화면 속에 흩어져 있어 화폭 바깥으로 끝없이 뻗어나가고 있다. 현실 공간에 있던 나무와 호수, 풍경들을 보라색과 흰색으로 몽환적인 효과를 주어 고요하면서도 비현실적인 공간으로 재설정한다..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작가는 물감과 기름을 섞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효과를 캔버스에 담고 있다. 흘러내린 물감은 번지고 마르고 물감 입자끼리 뭉치고 풀어지고를 반복하며 자연스런 ‘흔적’을 남긴다.

물감에 기름을 많이 부어 여러 번 칠하면서 의도치 않은 효과도 얻고 있는데 이는 마치 오래된 동굴에서 나 느낄 수 있는 시간의 두께를 형상화 한다.

작가는 작업을 통해 보는 이를 신비한 장소로 여행하게 한다. 누구도 보지 못하는 풍경이지만 이 보라색의 고요하고 부드러운 풍경 속에서 작가는 보는이와 교감을 한다.

“현실적으로 아무데도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지만 그 곳은 내가 꿈꾸는 세상 바로 ‘유토피아’이다. 이 풍경은 내가 기억했던 풍경을 상상으로 재배치한 무의식 속의 세상이기 때문에, 그곳은 시간도 멈추어 있고, 공간도 없는 비공간(nonplace)이다. 오직 고요함만이 가득한 세계 속에서 휴식을 부르는 고요의 공간이다." 라고 작가는 설명한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 듯한 보라색 고요한 풍경, 작가는 이 고요하고 몽환적인 캔버스의 안개 속에서 은근한 미동을 해가면서 보는이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있다.

한편 이우현 작가는 11월4일부터 11월8일까지 대구컨벤션센터 (EXCO 1층)에서 진행되는 대구아트페어에 참여하여 신비로운 보라색의 향연을 펼친다. 그의 작품은 대구컨벤션센터 49번 키다리갤러리 부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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