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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에 미래있다”…사업구조 바꾸는 LG
車부품사업 중심 계열사 역량집중 시너지 확보…VC 사업본부 올 4분기 흑자전환 가능


주력 모바일(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으로 연쇄적인 실적 하락을 기록한 LG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다시 한 번 ‘시너지 체계’를 구축하며 새로운 성공 신화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방점은 ‘친환경ㆍ스마트 자동차’에 찍혔다.

관련 사업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는 LG전자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를 중심으로 LG이노텍(차량용 센서 및 LED), LG디스플레이(차량용 디스플레이), LG화학(전기차 배터리), LG하우시스(자동차 소재 부품) 등 계열사의 역량을 한데 모아 단기간에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3일 LG전자에 따르면 VC 사업본부는 이르면 올해 4분기, 늦어도 내년 초부터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VC 사업부문에서 오는 2020년까지 매년 두자릿수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규모를 밝힐 수는 없지만 일부 거래선에 전기차 부품 공급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VC 사업본부는 처음 실적을 공개한 올해 1분기 매출 3826억원ㆍ영업적자 24억원을 기록한 뒤, 2분기 매출 4508억원ㆍ영업적자 15억원, 3분기 매출 4786억원ㆍ영업적자 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매 분기 약 6% 이상씩 꾸준히 증가하는 동시에 영업적자의 규모도 한자릿수대로 축소된 것이다.

VC 사업본부의 공장 가동률 역시 올해 상반기 기준 99.1%로 다른 사업본부보다 월등히 높다. 이 추세대로라면 VC 사업본부의 올해 총 매출은 약 1조8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의 전기부품 계열사인 LG이노텍도 차량 전장부품사업이 3분기 실적 선방을 견인했다. LG이노텍은 지난 3분기 차량 전장부품사업에서 163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5%,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실적이다. 이에 따라 LG이노텍의 전체 매출에서 차량 전장부품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10%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이 외에도 LG화학이 지난달 28일 세계 최대의 전기차 업체 미국 테슬라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LG그룹 계열사의 미래형 자동차 시장 공략은 분야를 넘나들며 동시 진행 중이다.

이 같은 LG그룹의 ‘친환경ㆍ스마트 자동차 드라이브’는 오너와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LG전자가 VC 사업본부에 배치한 연구개발(R&D) 인력만 20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을 정도다.

구본무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직접 “친환경 자동차 부품 등 신사업은 일등을 목표로 철저하고 용기 있게 키워 나가야 한다”고 임직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전자ㆍ전기ㆍ화학ㆍ소재ㆍ통신 등 각 계열사의 역량을 전기차에 모은다면 충분히 사업구조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내비게이션, 카오디오 등 차량용 인포테이션 분야를 넘어 구동모터 등 핵심분야로 사업을 확장한 것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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