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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서울시민이다] 마을주민이 선생님이죠
양천구 '마을 방과후학교'를 키워가는 주민들

[나는서울시민이다=김은하 마을기자]   도시가 발달하면서 출퇴근 거리가 멀어지고, 자가용이 증가하면서 선생님들이 먼 동네에서 학교로 출근하게 되었다. 학교와 학원으로 아이들이 내몰리면서 교육은 점점 주변에서 행동반경이 넓어져만 간다. 이런 상황 속에서 마을 사람들이 마을 아이들을 다시 키우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예비혁신교육지구로 지정되어 있는 양천구도 그런 곳 가운데 하나다. 양천구는 지난달 초 마을 방과후학교를 12주 과정으로 열었다. 이번 강좌는 지난 7월 양천구청에서 실시한 마을 방과후강사 양성과정 수강생들이 마을 방과후학교 전람회에 출품한 9개 프로그램 중 우수 콘텐츠로 선정된 교과통합 4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 마을 사람들이 마을 아이들을 다시 키우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예비혁신교육지구로 지정된 양천구는 지난달 초 마을 방과후학교를 12주 과정으로 열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4개 프로그램은 ▲ 다양한 손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인지발달, 두뇌개발, 창의적 사고력을 함양시킬 수 있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손놀이' ▲ 창작뮤지컬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진로를 모색하고 자기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방식을 함양시킬 수 있는 '꿈 따라 가기' ▲ 다양한 창작활동 및 체험활동을 통해 창의력과 예술감각을 기를 수 있는 '양천구에서 놀자' ▲ 마을을 견학하며 여러 직업군을 소개하는 진로교육과 인성교육을 함께 진행하는 '마을에서 놀자'로 구성됐다.

각각의 프로그램은 평생학습관,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한성교회 등에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주 1회 진행되는 수업시간은 90분에서 120분 가량 소요된다. 최대 수강인원은 30명이고, 수업료는 소정의 재료비만 준비하면 된다.  한 강좌에는 각기 다른 콘텐츠를 다루는 10명의 강사가 연계되어, 2명 이상의 강사가 수업에 투입되고 있어 다양한 통합교과 수업을 지향하고 있다.

양천구 교육지원과 정성진 주무관은 "학교가 아닌 마을에서 아이들을 같이 돌보고, 교육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사교육비 절감도 꾀하고자 했다"며 "직장 맘들의 호응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4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마을에서 놀자' 강좌에서 만난 김정은 강사는 전직 방송작가로  스피치와 독서논술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양천구에 살면서 육아에 전념하다가 마을학교 강사 양성과정 공고를 보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자 120시간의 수업을 수료했다.

김 강사는 "마을활동가, 수학강사, 진로코치, 주부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마을학교 강사 양성과정을 수료했다"며 "구의 지원으로 마을 방과후학교에 참여하게 되어, 배운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마당,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감사하다"고 말했다.

▲`마을에서 놀자` 수업에 강사로 참여하는 마을학교 강사들 모습이 엄마와 같이 푸근하다

그녀는 교육장소를 직접 구하기 위해 30군데를 알아보고 간신히 교회 공간을 할애 받을 수 있었다.  "교육장소를 구하는 것이 제일 어려웠다"고 말하는 그녀는 "학교도 마을교육에 관심을 갖고 마을사람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을학교 강사들은 올해 마을 방과후학교를 초등학교부터 시작하지만, 내년에는 자유학기제가 실시되는 중학교까지 확대하기 위해 학교협동조합 등 필요한 공부를 하고 있다.

마을 방과후학교의 차별화를 묻는 질문에 김 강사는 "더 믿을 수 있는 사람들, 마을 사람들이 마을 아이들을 직접 가르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통합교과라는 긴 호흡의 수업, 폭 넓은 수업으로 아이들이 마을에서 키워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통합교과는 아이들이 '책에서 봤어요'가 아니라 '해 봤어요'라고 표현하게 하는 살아있는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첫 날 수업이 끝날 즈음에 한 아이가 '선생님, 저 매일 오고 싶어요'했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김 강사는 덧붙였다.

마을 방과후학교 관련 자세한 사항은 http://lifestudy.yangcheon.go.kr/ 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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