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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 럭셔리브랜드 성공 공식]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 ‘제네시스’ 돌풍 예고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다음달 출시될 현대차의 초대형 고급 세단이 기존의 에쿠스란 이름 대신 ‘제네시스 EQ900’(수출용은 G90)으로 완전히 새롭게 탄생하면서 당장 국내 플래그십(기함) 세단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최고급 모델이 겨루는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 그동안 에쿠스가 수입차 브랜드에 밀리던 가운데 제네시스 브랜드를 달고 나올 신차 ‘1호’ EQ900이 제네시스 성공 DNA를 물려받아 반전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럭셔리브랜드로 재탄생한 제네시스를 소개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의 월별 판매량에서 에쿠스가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보다 앞선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지난 9개월 중 S-클래스가 월별 판매량 1000대를 넘긴 적이 5번이었지만 에쿠스는 1월 921대로 1000대에 근접했던 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500대선이거나 그 이하였다. 7월 에쿠스가 226대 팔렸을 때 S-클래스는 982대 팔려 무려 4배 이상 차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 현대차가 신형 에쿠스가 아닌 전혀 새로운 모습의 초대형 고급 세단 제네시스 EQ900을 내놓는다. 기존의 제네시스 모델이 배기량 측면에서는 3000㏄를 넘겨 에쿠스, S-클래스 등과 함께 대형차로 분류됐지만, 몸집 면에서는 작았다. 에쿠스,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이 모두 전장이 5000㎜, 전폭이 1900㎜를 넘겼지만 기존 제네시스는 이보다 작은 전장 4990㎜, 전폴 1890㎜에 머물렀다. 


그러다 다음달 출시될 제네시스 EQ900이 나오면 이전보다는 몸집이 더욱 커지게 된다. 제네시스라는 브랜드를 달고 같은 체급의 수입차 플래그십 세단과 처음으로 맞붙게 되는 것이다. 기존 에쿠스 고객이라면 제네시스 브랜드라는 새로운 가치를 누리고, 제네시스를 탔던 고객이라면 더욱 커진 세단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이점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몸집이 커지는 것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등 핵심 요소가 이전 에쿠스에서 확 바뀌면서 신차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EQ900 전면 그릴 디자인은 제네시스와 비슷한 헥사고날(육각형) 형태가 적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가 최근 개발을 마치고 공개한 ‘람다Ⅱ개선 3.3리터 터보 GDI 엔진’이 장착될 것으로 유력히 점쳐진다. 이는 현대차 최초 제작 3리터급 이상 대형 터보 직분사(GDI) 엔진이다.

EQ900의 등장에 경쟁 업체들도 경계심을 표출하고 있다. 한 수입차 브랜드 관계자는 “경쟁사 전략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그동안 제네시스의 성공 전략이 플래그십 세단에 그대로 옮겨올 경우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장의 관건은 EQ900이 기존 제네시스 효과에 힘입어 월 1000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는가이다. 제네시스는 올해 10월까지 3만대, 월평균 3000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월 1000대 수준에 이른다면 EQ900은 S-클래스에 내준 플래그십 세단 시장을 탈환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S-클래스 인기는 꾸준하고, BMW가 야심차게 선보인 뉴 7시리즈도 사전예약만 1000대 이상에 이를 정도다. BMW코리아는 최초로 TV CF까지 동원하며 뉴 7시리즈의 ‘럭셔리 드라이빙’ 이미지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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