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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럭셔리 브랜드카’뒤엔 스타 디자이너 있다
제네시스의‘ 루크 동커볼케’
람보르기니 디아블로 등 명차 디자인
내년 초 제네시스에 합류할 ‘비밀병기
현대기아차의‘ 피터 슈라이어’
곡선미 살려 아우디 부활시킨 승부사
‘호랑이코’로 글로벌 기아차 견인
벤틀리의‘ 이상엽’
2012년부터 외관·선행 총괄책임자 활약
제네바 모터쇼 ‘EXP 10 스피드6’로 명성


현대자동차가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시켰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대중차 대비 높은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고급차 시장에 본격 발을 들여놓겠다는 선언이다. 이와 동시에 현대차는 폴크스바겐 산하 럭셔리카 브랜드 벤틀리의 전 수석 디자이너였던 루크 동커볼케를 영입하며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제네시스 비밀병기-루크 동커볼케=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를 영입했다. 루크 동커볼케는 폴크스바겐 그룹의 럭셔리카 브랜드 벤틀리의 전 수석 디자이너 출신으로,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으로 합류한다. 그는 향후 현대차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현대디자인센터의 수장(전무급)으로 활약한다.

동커볼케는 푸조와 같은 대중차를 비롯해 아우디,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고급 브랜드를 두루 거친 스타 디자이너다. 1990년 첫 직장인 푸조를 거쳐 1992년 아우디로 이직한 후, 1998년 콘셉트카 ‘AL2’로 ‘올해의 유럽 디자이너’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지금도 명차로 꼽히는 람보르기니의 디아블로, 무르시엘라고, 가야르도를 잇따라 디자인하며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명성을 높였다. 2012년부터는 벤틀리로 옮겨 플라잉스퍼와 벤틀리 최초의 SUV 벤테이가의 디자인을 이끌었다. 벤틀리에 몸담고 있는 한국인 이상엽 총괄 디자이너가 그를 최고의 디자이너로 존경을 표시하기도 했다.

루크 동커볼케가 본격 영입되는 내년 상반기부터는 제네시스의 디자인 혁신을 기대해볼만하다. 제네시스는 기존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디자인에 보다 제네시스만의 색채를 더한 모델 라인을 2020년까지 6종 공개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피터 슈라이어, 혁신의 승부사=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은 과거 독일 럭셔리카 아우디의 디자인 총괄로 이름을 떨친 인물이다. 그는 신차 실패와 누적된 적자 등으로 총체적 위기에 처한 아우디에 디자인 혁신을 가해 아우디를 회생시켰다. 그는 1995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아우디의 가장 아름다운 모델 중 하나인 TT를 공개했고, 이어 A6, A3 등을 선보이며 부드러운 곡선미로 유명한 아우디의 디자인을 빚어냈다.

아우디의 상징이던 피터 슈라이어는 2006년부터 기아차로 자리를 옮겨 또다른 혁신을 썼다.

이전 정체성이 흐릿하고 통일성이 없었던 기아차의 디자인은 호랑이 코로 대표되는 그릴을 시작으로 패밀리 룩을 갖추기 시작했다. 대담한 스타일의 그릴로 호불호가 갈리긴 했지만, 적어도 전세계에 기아차의 브랜드를 알리는데 크게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의 자동차전문인터넷 사이트인 에드문드닷컴은 기아차의 피터 슈라이어 영입에 대해 “피터 슈라이어의 영입으로 경쟁사들이 걱정해야할 것은 비단 품질뿐만이 아니다. 슈라이어의 디자인 능력은 기아차를 디자인 분야에서도 강자로 만들 것이다”라고 평했다.

피터 슈라이어는 평소 혁신을 강조하는 디자이너로 알려졌다. 그는 “디자인에 있어서 디자이너는 항상 혁신적인 무언가를 제시해야 한다”는 소신을 강조, 혁신의 승부사로 현대기아차의 도약에 일조하고 있다. 


▶벤틀리, BMW에 우뚝선 韓디자이너=세계적인 명성의 럭셔리카 브랜드 벤틀리에서는 이상엽 디자이너가 활약중이다. 2012년 벤틀리의 외관 및 선행디자인 총괄 책임자로 임명된 그는 ‘2015 제네바 모터쇼’에서 EXP 10 스피드6를 공개해 스타덤에 올랐다. 이 차는 유력 자동차 매체인 오토블로그가 선정한 ‘제네바 모터쇼 신차 톱5’ 중 1위에 올랐다. 이 차의 디자인에는 루크 동커볼케도 기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엽 디자이너는 “한 눈에 벤틀리임을 알 수 있으면서도 누가 봐도 한 눈에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순수한 스포츠카를 완성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BMW에도 한국인 디자이너가 있다. BMW 역사상 첫 한국인 디자이너인 강원규 디자이너는 현재 BMW 그룹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외관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그의 대표작은 미래형 쿠페 스타일의 4시리즈다.

▶재규어-이안칼럼 “가장 영국적인 디자인으로 승부”=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차 디자이너로 재규어의 디자인 총괄 디렉터인 이안 칼럼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1999년 재규어에 합류한 후, 그만의 디자인 언어로  XK, XF, XJ, F-TYPE, XE 모델 등을 빚어냈다. 2인승 스포츠카 F-TYPE은 ‘세계 올해의 자동차 위원회’ 선정 ‘2013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 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뉴욕 모터쇼의 ‘올해의 월드카’ 조직위원회가 한 해 동안 출시된 신차 중 최고 디자인에 수여하는 상이다.

가장 최근 디자인한 XE는 늘씬하고, 균형잡힌 쿠페 스타일로, 2014 파리모터쇼 선정 ‘가장 아름다운 차’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안 칼럼은 디자인 철학으로 “재규어는 가장 영국적일 때 가장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재규어 측은 “그가 말하는 영국적인 디자인은 뛰어난 비율과 역동적이면서도 엣지 있는 느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랜드로버-제리 맥거번, 헤리티지에 혁신을 버무리다=영국의 럭셔리 SUV 브랜드 랜드로버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제리 맥거번을 보유하고 있다. 

2004년 합류한 맥거번은 랜드로버의 브랜드 헤리티지(유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대표작은 쿠페형 SUV의 독특한 디자인을 쓴 레인지로버 이보크다. 이 차는 2012년 25개국 자동차전문기자들이 선정한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을 수상하기도 했다.

맥거번은 이보크를 디자인하며 전통만 고집하지 않고,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즉 랜드로버의 태생지인 영국의 전통을 강조하면서도 급변하는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하는 유연함을 겸비한 디자이너다. 그는 또 디자이너의 감성을 강조한다.

맥거번은 “디자인은 소비자들이 차와 감정적 교감을 느끼며 갖고 싶다는 생각을 갖도록 해야 한다”며 “이보크는 이런 디자인 철학이 제대로 빛을 발한 사례”라고 말했다.

▶롤스로이스, 인테리어의 혁신을 이끈 자일스 테일러=상위 0.1%의 고객을 위한 럭셔리카 롤스로이스는 내부 인테리어 하나에도 공을 들이는 브랜드다. 2012년부터 디자인 총괄을 맡고 있는 자일스 테일러는 비스포크를 비롯해 최근 공개한 오픈탑 던을 빚어냈다. 대표작으로는 비스포크의 세레니티 컬렉션이 꼽힌다. 이 차는 인테리어에 독특한 문양의 실크 소재를 사용해 인테리어 디자인의 한계를 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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