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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A6콰트로, 카이엔도 조작?…美당국 최종 판단에 쏠린 눈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폴크스바겐 그룹의 3리터급 디젤차도 배출가스 조작이 의심된다는 미국 환경 보호청(EPA)의 지적에 미국에서 해당 모델들의 판매가 잠정 중단됐다.

이런 가운데 그룹 측은 미국에서 조작 의심을 받고 있는 장치가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델에도 적용됐다고 밝혔다. 유럽 시판 모델은 국내에 판매 중인 모델과 거의 같다고 볼 수 있어 국내에 판매되는 아우디 A6콰트로, 포르쉐 카이엔 등도 조작으로 판명날지 주목된다. 

9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에 따르면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폴크스바겐 그룹 홈페이지에 게재된 성명서가 현재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히고 있다. 성명서에는 “폴크스바겐 AG는 금지된 방법으로 배출가스 형태를 조작하기 위해 3리터 V6 디젤 엔진에 별도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법인의 공식 입장은 그룹에서 나온 스테이트먼트 그대로다”며 “3리터 엔진에는 조작 프로그램이 설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진>2016 A6콰트로

하지만 폴크스바겐 그룹이 5일 로이터에 밝힌 답변에 따르면 미국에서 배출가스 수준을 조작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장치(AECD;auxiliary emission control devices)가 유럽의 모델들에 장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은 그룹 전체 판매량에서 약 40%를 차지하는 가장 큰 시장이다. 

특히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델은 국내 판매 모델과 대부분 일치해 이 장치가 실제 조작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날 경우 국내 판매 모델도 조작됐다고 볼 수 있는 개연성이 커진다. 

EPA가 지적한 모델은 2015년식 포르쉐 카이엔, 2014년식 폴크스바겐 투아렉, 2016년식 아우디 A6 콰트로, A7 콰트로, A8, A8L, Q5 등이다. 
<사진>2015 카이엔

관건은 이들 모델이 EPA 최종 조사 결과 조작으로 판명날지 여부다. 로이터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EPA 책임자들을 만나 AECD 장치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설득할 예정이다. 아우디도 별도로 EPA와의 미팅을 준비 중이다. 

이 과정 이후에도 그룹이 EPA 측을 설득하지 못하고 해당 장치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난다면 의심 모델들은 미국, 유럽은 물론 국내에서도 조작됐다는 결론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와 포르쉐코리아 모두 본사 지침을 대기 중이라고 답했다. 포르쉐코리아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확인해줄 부분이 없다. 본사로부터 별다른 지침이 없다”고 답했다.

현재 미국에서 조작 의심 해당 차량은 1만대, 유럽은 미국의 20배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우디 본사는 이날 본지에 "AECD 소프트웨어는 배출 수준을 조작 및 변경하지 않는다"고 공식 해명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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