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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동군 악양에는 대봉감이 탐스럽게 열려있다
[헤럴드경제(하동)=서병기 선임 기자]요즘 경남 하동군 악양면 일대에는 곳곳에 붉게 익은 대봉감이 탐스럽게 열려 있다. 어떤곳에는 감이 너무 많이 열려 나무 가지가 힘을 못이겨 땅에 닿을 정도다. 특히 지리산 자락 악양골에 있는 취간림과 돌담길이 어우러진 정서리 상신마을, 조씨고가를 걷다보면 저절로 마음이 차분해진다.

지난 10월 31일과 11월 1일 이틀동안 슬로시티인 하동 악양면 일대에서 열린 제 17회 하동악양대봉감축제는 성황리에 끝났다. 축제가 끝나고도 11월 초순 내내 대봉감을 수확해야 한다.

손연호 축제 위원장(45)은 “축제가 갈수록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하동 악양 대봉감은 당도가 높고, 수분이 많다. 여기까지는 타지의 감도 가지고 있는 속성이지만 하동 대봉감은 찰지다. 찰지다는 건 하동 대봉감만이 가진 특성이다”고 말했다.

악양골 대봉감은 생김새가 투박하다. 인위적인 모양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맛이 뛰어난 홍시로 변한다. 손 위원장은 “대봉감이 투박하지만 만나보면 정이 있는 경상도 사람을 닮았다”고 말한다.

손 위원장은 “대봉감 축제가 열리기 전에는 상품화가 되지 않아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시절도 있었지만 대봉감 축제를 통해 명품으로 전국 각지에 팔려나간다”고 설명했다.

대봉감이 열리는 이맘때면 매일 수십대의 택배 차들이 악양면으로 들어온다는 것이다. 매년 대봉감을 먹는 단골들이 전국에 산재해 있다는 뜻이다. 

악양대봉감 축제는 이제 제법 유명한 지역문화축제로 자리잡았다. 손 위원장은 앞으로 하동에서 소규모로 축제를 열고 서울이나 부산 등 각 도시들로 찾아가는 축제를 구상중이라고 했다. 대봉감축제는 하동군 악양면 청년회가 주최, 주관하며행정 지원이 별로 없다. 손 위원장은 “90%의 예산을 자력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했다.

손연호 위원장은 4대째 하동에서 살고있는 하동토박이다. 악양의 지리산 형제봉 밑 3천여평에 감 농가를 가지고 있다. 곶감으로 만드는 것을 포함하면 연 5천만원의 매출을 올릴 수있다. 자신은 대봉감 축제 위원장으로 바쁘게 뛰다보니 정작 수확할 시간이 없어 올해는 사회단체에 감을 수확하게 하고 수확물을 모두 기증했다고 한다.

대봉감으로 그렇게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손 위원장은 ”천부농 만부촌 달성 농가들이 많다. 감으로 1억 이상 매출액을 올리는 농가도 있다”면서 “농민도 잘 살아야 한다. 농민도 벤츠를 몰고 다닌다”고 말했다. 

한편, 하동군 악양면은 사면이 둘러쌓인 분지형 지형으로 바람피해가 적고 일조시간이 긴데다 대봉감 성숙기에는 일교차가 크고 강우량이 많으며, 배수도 양호해 품질이 우수한 대봉감이 대거 생산된다.

서병기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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