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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산도 공항건설 사업 ‘쉽지 않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국토교통부가 지난 8월 반려된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다시 환경부에 제출하는 등 흑산공항 내년 착공을 목표로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하지만 흑산공항내 철새도래지에 대한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아 협의 과정이 순탄치는 않아 보인다.

국토부는 환경부가 반려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재작성해 환경부에 제출한뒤 현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지난달 21일 접수한 환경부는 늦어도 다음달초까지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국토부는 지난 8월 환경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하자 재작성을 위해 같은달 말 ‘흑산공항 철새 현황조사 및 영향분석 연구’를 한국조수보호협회에 맡겼다. 환경부는 주요 처래도래지인 흑산면 예리 일대에 공항이 들어설 경우 철새에게 미치는 환경영향 조사와 분석이 미흡하다는 점을 들어 국토부가 제출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가 환경부가 반려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최근 다시 제출하는 등 흑산공항 내년 착공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사진은 흑산공항 계획도. [제공=국토부]

국토부는 용역 준공기간이 11월28까지로 한달이 남았지만 이를 앞당겨 지난달 21일 제출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필요한 자료들이 확보가 돼 우선 제출했다”고 했다.

흑산공항 건설사업은 신안군 흑산도 예리 일대 68만4000㎡에 50인승 중소형 항공기가 취항할 수 있는 공항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공항에는 길이 1200m, 너비 30m의 활주로 등이 들어선다. 국토부는 내년에 착공에 들어가 2020년 개항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중이다.

국토부의 설명에 따르면 새로 제출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는 흑산공항 철새 현황조사 및 영향분석이 첨부됐고, 이와 함께 당초 흑산공항이 들어서는 예리 외에 추가로 제시된 대안지가 바뀌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당초 공항 후보지의 대안으로 심리, 권천리 등이 고려됐지만, 대안 후보지가 다른 곳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환경부 반려에 앞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역시 흑산공항이 생길경우 150종 이상 철새의 중간기착지인 예리가 심각하게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며 사업 재검토 의견을 내기도 했다.

국토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재작성해 환경부에 제출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지만 흑산도 예리 일대 철새도래지에 대한 피해는 불가피해 보여, 앞으로의 논의과정은 순탄치는 않아 보인다. ‘흑산공항 철새 현황조사 및 영향분석 연구’를 책임진 이두표 호남대학교 생물학과 교수 역시 “흑산도가 철새도래지다 보니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며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했다”고 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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