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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53년 軍部 몰아낸 미얀마, 투자 진출 확대 기회
25년만에 실시된 미얀마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이 확실한 모양이다. 최종 개표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당초 NLD가 목표했던 선출직 과반수 의석은 물론 단독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3분의 2 이상 확보도 가능할 것이란 게 현지 외신 전망이다. 현행 미얀마 헌법은 군부가 전체 의석의 25%를 자동으로 가져가는 시스템이라 67% 이상 의석을 얻어야 독자적으로 정부를 꾸릴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분위기로 보아 70%선도 무난할 것이라고 한다. 1962년 군부 쿠데타 이후 53년간 군사정권을 이어가고 있는 미얀마 역사에 새 이정표가 세워지는 순간이다.

수치 여사는 집권 후 실질적인 민주화 단행과 법치주의 정립, 소수민족과 화해, 부정 부패 척결, 헌법 개정, 경제 개발 등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해 왔다. 수치 여사와 NLD가 국민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변화와 개혁에 대한 열망이라 할 수 있다. 물론 NLD가 집권하더라도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가령 오랫동안 군 출신이 장악한 행정부를 원활히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미얀마는 이제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타게 됐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우리가 주목할 대목은 경제 부문이다. 미얀마는 연평균 8%의 성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1인당 국민 총생산(GDP) 1100달러로 아시아 최빈국에 속한다. 가난을 벗고 사회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새 정부의 최대 과제일 수밖에 없다. 물론 민간 정부가 구성되면 개혁 개방이 가속화 되고 그 일환으로 외국인에 차별적으로 적용되던 투자법도 개정될 것이다. 특히 대외적으로 2012년 시작된 미국의 제재가 완화돼 한결 투자 상황은 개선될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코트라 분석에 따르면 민족ㆍ지역간 격차 해소를 위해 농업 축산업을 비롯한 교육 등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도로 교통 및 전력 등 산업인프라 투자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 기업들에는 하나하나가 다 기회다.

선거 추이를 관망하며 대규모 투자 시기를 엿보는 외국인 자본들은 미얀마 정국이 안정되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 언제든 결행에 나설 것이다. 우리도 세제, 입지 등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다만 수치 여사가 외국인 투자에 대해 ‘미얀마에 도움이 되는 투자여야 한다’고 강조해왔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한국 기업의 미얀마 투자와 진출이 더 확대되면 우리 청년들에게도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그만큼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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