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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韓 반도체 대약진’ 그러나 미래는 불안하다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반도체 산업의 대표 기업들이 올 한해 ‘대약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의 종합 반도체 기업인 인텔의 뒤를 바짝 뒤쫓았고, SK하이닉스는 미국의 퀄컴을 제치고 4위에 올라섰다.

그러나 업계는 최근 본격화되고 있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예로 들며 불안한 미래를 점쳤다.


12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의 맥클린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은 올해 416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130억달러 이상이었던 인텔과의 매출 격차(2014년 인텔의 관련 매출 514억달러, 삼성 378억달러)를 올해 87억 달러까지 크게 줄인 것이다.

IC인사이츠는 “지난해 인텔이 삼성전자를 36% 차이로 크게 앞섰으나 올해는 그 격차가 15% 포인트 가량 줄었다”며 “두 회사의 격차가 21%로 좁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환율 효과를 고려하면 인텔과 삼성의 격차는 11%까지 더욱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 달러화는 지난해와 비교해 원화 대비 약 7%의 강세를 보였는데, 이 효과를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에 반영하면 올해 매출이 447억달러까지 올라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관련 매출이 환율 효과로 18% 성장하는 셈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전체 사업부문에서 약 1조원에 가까운 환율효과를 봤다”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미세공정 효율화와 환율 효과로 순위를 크게 올렸다.

SK하이닉스는 2014년 6위에서 올해 4위로 점프할 것으로 점쳐진다. 4위 퀄컴(미국)을 5위로, 5위 마이크론(미국)을 6위로 각각 밀어내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SK하이닉스는 모바일 D램 점유율 향상과 나노 미세공정 효율화, 환율 효과를 고려한 올해 매출 성장률이 12%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내년 이후다. 최근 중국의 국영기업 칭화유니그룹이 미국의 낸드플래시 업체 샌디스크를 190억달러(약 21조5000억원)에 인수하고, 자국에 600억위안(약 10조7000억원)을 들여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반도체 굴기’를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우리 반도체 기업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D램의 가격이 지난 9월 18.5달러에서 10월에는 16.75달러로 줄곧 하향(DDR3 4GB 모듈 평균 계약가격 기준)세를 걷고 있다는 점도 큰 부담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선 향후 5년의 대응전략에 ‘반도체 한국’의 미래가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노영민 산업통상자원위원장과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중국의 부상에 따른 한국 반도체산업의 위기진단 및 생존전략’을 주제로 진행한 신성장산업포럼이 대표적인 예다.

이날 노영민 의원은 “메모리반도체 분야는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지만 이보다 4배 이상 큰 시스템반도체는 세계 시장 점유율 5% 미만에 불과하다”라며 “최근 중국이 반도체 회사를 인수하면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적극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대비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기남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중국의 거센 추격에 대한 기민한 대비책과 신성장사업에 선제 대응해 기술강국을 실현할 치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라며 “기존 경쟁력을 월등히 앞서나가면서 동시에 넘볼 수 없는 원천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메모리반도체의 업계 최고기술력과 제품력을 바탕으로 시스템반도체를 균형 육성하고, 미래형 자동차, 로봇, 바이오 등 미래 신성장산업과 연계한 기술 개발과 새로운 시장 창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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