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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성비 오덕] 러너(Runner)를 위한 웨어러블, 소니 스마트 B-트레이너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스마트 기기를 통해 운동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 중심에 웨어러블 기기가 있다. 최근엔 휴대성과 편의성을 강화해 건강관리부터 패션 아이템으로까지 확장을 꾀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양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지원하는 기능들은 눈에 띄게 다양해졌다.

스마트밴드ㆍ워치는 물론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고 뛰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문명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특히 웨어러블 트렌드의 변화는 블루투스 이어폰에서 엿볼 수 있다. 사용자의 움직임에 동기를 부여하는 음악이라는 무형 콘텐츠와 신체 접촉 부위를 통한 심박수 체크 등 건강관리를 접목해 무한한 혁신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니에서 최근 출시한 스마트 B-트레이너도 기존 블루투스 이어폰의 기능에 건강관리를 더한 웨어러블이다. 심박수 체크와 GPS, 다이내믹 음악 재생 등을 아우르는 것이 특징. 총 6가지 센서와 11가지 유형의 운동 기록을 측정하고 기록할 수 있다. 특히 내장 스토리지를 갖춰 스마트폰 연동이 필요 없는 독립적인 웨어러블 기기의 면모까지 갖췄다.
 
소니 스마트 B-트레이너는 러너들을 위한 웨어러블이다. 특히 마라톤을 즐기는 동호인이나 심폐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사용자에겐 특히 유용한 아이템이다.

외형은 블루투스 이어폰의 모양 그대로다. 음악 재생만을 지원하는 모델보다 크지만 가볍다. 여기에 옐로우, 핑크, 화이트, 블루, 블랙 등 총 다섯가지 색상을 제공한다는 점은 여성 사용자에게도 환영받을 만하다. 귀를 감싸는 유닛, 헤드기어와 인이어 이어버드는 격한 움직임에도 안정된 착용감을 제공한다. 특히 심박수 센서용 조절 커버도 크기별로 제공돼 사용자의 귀에 딱 맞출 수 있다.
 
작은 파우치엔 이어버드와 심박수 센서용 커버, USB 크래들이 포함된다. 자체적으로 방수 기능을 갖췄지만, 구성품을 안전하고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어 편하다.

스마트 B-트레이너의 핵심기능인 심박수 체크 센서는 오른쪽 이어버드 뒤에 숨어있다. 센서가 피부에 밀착되는, 즉 사용자가 트레이너를 착용하는 순간부터 심박수가 실시간으로 측정된다. 심박수 빠르기(BPM)는 모든 기능의 동작에 관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운동 중 목표치보다 심박수가 느리면 빠른 음악을, 빠르면 느린 음악을 자동 재생해 사용자가 본능적으로 페이스를 조절하도록 도와준다.
 
장치 양쪽엔 다양한 버튼들이 배치돼 스마트폰이 없어도 충분히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왼쪽엔 스타트와 곡 검색, 음성 메모 버튼이, 오른쪽엔 블루투스 연결과 볼륨, 전원 버튼이 있다. 충전은 크래들에 오른쪽 장치를 결합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트레이너의 기본적인 운동 목표는 달리기에 집중돼 있다. 심박계, 가속도계, GPS, 나침반, 자이로스코프, 기업계 등 6개의 내장 센서가 오로지 한 목표만을 위해 최적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측정과 기록이 가능한 데이터 종류는 총 11가지. 스마트밴드나 스마트폰보다 직관적이고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셈이다. 특히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ASICS)와 공동 개발된 덕에 트레이닝 계획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얼굴이 작은 여성이라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크기지만, 무게가 가벼워 존재감은 금방 잊게 된다. 특히 안경을 착용한 사용자도 부드러운 밴드로 인해 불편 없이 착용할 수 있다.

기본적인 동작은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는 ’Smart B-Trainer for Running’ 앱 연동에서 시작된다. 여기에 ‘My ASICS 달리기 훈련’ 앱을 받으면 운동계획 지원 받을 모든 준비는 완료. 스마트폰 연결은 원터치 블루투스와 NFC(근거리 무선통신)를 지원한다. 실제 연결해보면 블루투스 검색보다 NFC를 통한 연결이 더 빠르고 편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앱을 실행한 상태에서 스마트폰에 표시된 NFC를 터치하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인식된다.

핸즈프리 기능과 음성 메모 등 블루투스 이어폰의 기본기 외에도 16GB의 내장 스토리지를 갖춰 장치에 직접 음원을 넣을 수 있다. 달릴 준비가 됐다면 스마트폰은 집에 두고 나서도 된다는 의미다. 무작위로 넣어둔 장르별 음원은 트레이너가 자체적으로 분석해 심박수 빠르기에 따라 자동으로 재생한다. 곡 넘김 버튼이 있어 임의로 곡을 선택할 수도 있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Smart B-Trainer for Running'을 내려받으면 달릴 준비는 끝난다. 앱은 시간, 거리, 칼로리 별 목표를 정할 수 있으며 지방연소와 지구력 훈련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기자의 달리기 기록이 너무 저조해 스토어의 예시를 갈무리했다. 스크린샷과 달리 모든 메뉴와 설정은 한글을 지원한다. 

열량 소모를 목표로 설정해 트레이너의 지원을 받아봤다. 트레이너의 기능을 100% 활용하기 위해선 스마트폰을 소지하지 않는 쪽이 좋다. 측정 기록을 확인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꺼내는 동작이 빈번해질수록 운동에 집중할 수 없는 탓이다. 체중 감량을 목표로 운동하는 사용자가 몸무게를 계속 재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열량소모 운동목표는 심박수 BPM을 빠르게 유지해야 하므로 달리는 동안 느린 노래를 듣기가 힘들었다. 숨은 턱까지 차오르는데 트레이너는 더 빠르게 달리라면서 격한 노래를 선곡ㆍ재생했다. 이를 악물고 몇 분을 뛰었을까. 시간과 거리, 열량 소모량을 음성으로 알려준다. 운동이 끝난뒤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경로, 거리, 시간, 속도, 열량, 스텝, 고도 등 모든 기록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다. (기자 같은) 달리기 입문자라면 좌절감을 겪을 수도 있겠다.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와 협업을 통해 'My ASICS' 앱을 활용할 수도 있다. 두 앱이 함께 깔려 있다면 각 앱의 전환도 쉽다. 모든 걸 잊고 무작정 달리고 싶다면 터치! 단 정확도 면에서 소니 전용 앱이 더 낫다는 점은 기억해둘 것.

스마트 B-트레이너의 가격은 29만9000원으로, 온라인 최저가로 27만 원대에 형성돼 있다. 다양한 기능을 포함한 이유로 가격은 고음질 블루투스 이어폰보다 매우 비싼 편. 기본적인 건강관리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밴드 가격과 동일 선상에서 본다면 주머니 부담이 크다는 인상을 지우긴 힘들다.

그러나 마라톤을 즐기는 동호인에겐 최적의 웨어러블 기기가 될 자질을 갖췄다. 스마트밴드의 경우 음악을 듣기 위해선 별도의 이어폰과 플레이어(스마트폰)을 소지한 채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강조하자면, 스마트 B-트레이너는 궁극적으로 러너(Runner)에 맞춰진 웨어러블 기기다. 예를 들어 하프 마라톤 도전을 계획하고 있다면, 또는 체중감량과 심폐기능 향상을 목표로 한다면 최고의 개인 트레이너가 될 것이다. 
 
'러너(Runner)를 위한 웨어러블'을 더 활용할 수는 없었을까. 트레이너에 포함된 다양한 센서들을 체험하기엔 뭔가 부족하다. 동작을 응용한 피트니스 프로그램이나 등산, 사이클 등 다양한 분야의 활용을 기대하는 건 욕심일까? 스마트 B-트레이너를 200% 활용할 수 있는 소니 앱의 업그레이드를 기대해본다.

달리기에 무게중심이 맞춰진 부분에선 아쉬움이 남는다. 동작 인식 기능을 활용한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경쟁사의 제품을 떠올리면 활용도 면에서 다양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스마트 B-트레이너의 최대장점은 기기가 품고있는 다양한 센서다. 가능성의 측면에서 타사 제품보다 엄지를 들어올릴 수 있는 대목이다. 뛰어난 사양을 십분 활용한 다양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소니의 전용 앱 지원을 기대해본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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