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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근당 연구개발 공격적 투자 결실 맺나
매출 15% 투입…업계 2위 수준
고도 비만약 美 임상 3상 주목
연구원 내년 300명 규모로 확대
한미약품 기술수출 이어 대박기대


한미약품의 잇단 대형 기술수출로 제약업계가 큰 자극을 받은 가운데 종근당이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매출액의 15%를 연구개발(R&D)에 투입하고 있다. 연구개발비 비중 15%는 지난해 매출액(5440억원) 기준으로 816억원, 올해 예상 매출액(5800억원)으로 따지면 87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내년엔 이 보다 더 늘어난 액수가 될 것이란 게 회사측 귀띔이다. 

종근당 효종연구소 연구원이 신약 화합물을 도출하기 위해 합성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 국내 주요 제약사 중 또 하나의 숨은 실력자로 종근당이 꼽힌다. 종근당은 2003년 항암제 ‘캄토벨’과 2013년 당뇨치료제 ‘듀비에’란 두개의 신약을 만들어낸 전력이 있는 회사다.

최근 수 년간 연구개발비 투자액을 보면 2012년 10.95%(550억원), 2013년 12.02%(618억원), 2014년 13.73%(747억원) 등으로 지속 늘려왔다. 한미약품에 이은 2위 수준이다.

현재 파이프라인도 다양하다. 제약업계 최고 수준인 22개의 신약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으며, 개량신약에 있어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24개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상용화가 가시권에 들어온 물질은 ‘CKD-732’.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혁신신약(First-in-Class) 후보물질이다. 

새로운 기전의 고도비만치료제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블록버스터급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CKD-732가 개발에 성공할 경우 종근당은 국내에서 토종신약 3개를 보유한 유일한 제약사가 된다.

CKD-732는 종근당이 신생혈관 억제효과를 갖는 항암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항비만 효과를 추가적으로 확인해 2009년 미국 자프겐 사에 기술 수출한 약물이다. 고도비만치료제를 목표로 2011년 호주에서 임상 1상과 2013년 2a상(전기2상)을 완료하고, 현재 임상 2b상(후기2상)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CKD-732의 새로운 적응증인 프래더-윌리증후군 치료제로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또한 올해 1월에는 시상하부 손상으로 인한 비만에도 치료효과가 확인돼 총 3가지의 적응증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CKD-732은 2011년 3월 미국 제약 연구저널인 ‘R&D Directions’가 선정하는 글로벌 100대 혁신적 신약 후보로 선정되기도.

종근당 측은 16일 “ 항암 신약 캄토벨의 개발 경험을 확대해 신규 기전의 다양한 항암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세상에 없는 신약’을 만들어 내는 것”고 말했다.

종근당의 신약개발 노력은 임상건수로도 확인된다.

지난 상반기 식약처에서 승인한 323건의 임상시험 중 종근당이 승인받은 임상은 모두 19건이다. 제약기업은 물론이고 의료기관 등을 모두 합해도 종근당이 가장 많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신약 ‘CKD-519’,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 ‘CKD-11101’, 양성전립선비대증 치료 개량신약인 ‘CKD-397’ 등이 새로운 임상단계에 진입했다. 신약, 바이오의약품, 개량신약 등 여러 분야에서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셈이다.

이밖에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효종연구소의 연구원은 모두 276명. 상위 5개 제약사 평균 연구인력에 비해 50여명이나 많다. 내년 연구원 수를 300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약 연구개발을 향한 종근당의 공세적 태도는 무모할 정도라”며 “결국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밖에 없고, 또 경쟁사의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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