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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재 불안감 안고 달린 차 3년간 9만대
리콜 사유 ‘화재·발화 가능성’
23건중 22건…70%가 수입차


최근 BMW 차량에 주행 중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멀쩡히 달리던 다른 차들도 화재 위험 가능성이 있는지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과거 3년 동안 ‘화재· 발화 가능성’이 리콜 사유가 됐던 차량(승용차)은 9만여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수입차의 비중이 70%에 육박해 고급 부품을 사용하고도 정작 화재에 취약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교통안전공단의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따르면 2013년, 2014년, 올해 10월까지 3년 동안 화재나 발화 가능성으로 리콜된 건수와 대수는 23건에 총 8만9000대로 분석됐다.

이 중 한국지엠의 캡티바 2만7846대를 제외한 나머지 6만1154대는 모두 수입차인 것으로 확인됐다. 23건 중에 22건이 수입차일 정도로 쏠림 현상이 확연히 드러났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리콜 사유에 대해 여러가지 가능성을 두고 판단하지만 그 중 가장 가능성이 높고 위험한 것 중심으로 리콜 결정을 하게 된다”며 “센터에 화재 가능성이 있다고 기록된 사례들은 실제 화재 위험이 분명이 존재해 리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수입차 비중이 높았던 것에 대해 이 관계자는 “자체 분석 결과 3년간 국내 차량은 화재로 리콜된 사례가 극히 드물었다. 수입 브랜드가 국내차보다 다양해 나타난 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체 수입차가 차지하는 점유율이 20%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70%에 근접하는 화재 리콜 수입차의 비중은 분명 높다고 볼 수 있다.

각각의 면면을 보면 오랜 역사와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들 차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우선 3년간 화재 위험에 리콜 건수와 대수가 가장 많은 업체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로 각각 6건에 2만8388대에 달했다. 전체 수입차 중 46%다. 대표적인 프리미엄 브랜드임에도 화재 위험에 노출된 채 도로를 달렸던 차량이 3년간 가장 많았다는 얘기다.

그 다음으로는 5건에 1만2146대가 리콜된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가 차지했다.

이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측은 “차량이 출시된 이후에도 ‘퀄리티 컨트롤 매니지먼트’를 통해 고객 차량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상 증상을 발견해 자발적으로 조치하는 리콜 캠페인을 지속 실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도 “제조 과정에서 모든 결함 가능성을 완벽히 잡아내는 것은 매우 어렵다. 리콜 차량은 부품을 교체해 추가 결함 가능성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화재 가능성으로 고급차들 리콜이 반복되는 것은 분명 문제라고 지적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통계만 놓고 수입차가 국내차보다 화재에 더 기술적으로 취약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프리미엄을 지향하고 값비싼 부품을 사용하는 고가 수입차들이 계속해서 화재 위험에 리콜된다는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자발적 리콜이라도정식 출시, 판매 이후 취해지는 것이라 업체들은 제작 과정에서 결함을 발견ㆍ개선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면키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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