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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카페] 한 장의 사진, 차별을 넘다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한 장의 사진이 백마디 말보다 낫다는 건 sns시대에 더 힘을 얻는 듯하다. 그러나 지금 내가 보는 것이 진실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은 우리는 언제나 어느 면인가는 놓치게 마련이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사진기자로 일해온 저자는 많은 이들이 제대로 보지 않는 것, 혹은 시선을 피하려는 불편한 것들을 찾아 애써 카메라를 들이댄다. 거기에는 빈곤의 너절한 모습과 철거민의 그늘, 독거노인과 난민, 이주노동자, 장애인, 성소수자들의 일상이 있다. 우리 사회의 ‘소수자’, ‘문제적 장소’들이다.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강윤중 지음/서해문집

‘막장 드라마’ ‘막장 사회’ 등 모두 쉽게 ‘막장’이란 말을 내뱉을 때, 저자는 태백시 철암탄광의 지하 400미터, 섭씨 30도~40도를 오르내리는 진짜 막장으로 들어가 탄광촌 사람들의 가쁜 호흡을 카메라에 담았다.

난민 문제가 전 세계 이슈로 떠오른 지금, UN 설립 후 최초로 도움을 받은 난민이 바로 한국의 난민이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떠올리지 못한다. 6.25 전쟁 당시 한국을 도왔던 나라 중에는 개발도상국인 미얀마, 라이베리아, 그리고 현재 내전의 고통을 겪고 있는 시리아가 있었다.

저자는 이들을 가르는 경계에 주목하면서 저들 쪽에서 바라보고자 한다. 누구나 살면서 원하든 원치 않든 ‘소수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저자는 상기시킨다

“왜 저들은 동성애자가 됐을까 묻지만, 왜 나는 이성애자일까 고민하진 않잖아요.”(본문 109쪽)

책에 실린 열여섯 꼭지에는 오해와 선입견, 불통으로 얼룩진, 그래서 우리가 쉬이 놓쳐 버린 낯선 생각이 담겨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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