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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최정호] 아이폰 버그, 정부 또 뒷짐만?
LTE 데이터로 음성통화까지 하는 ‘VoLTE’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목소리를 보다 또렷하게 주고받는 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VoLTE’를 맞이한 통신사들은 영 즐겁지 않다. ‘아이폰’ 때문이다. 3G 망 없이도 LTE 만으로도 음성 통화와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해야 하는게 ‘VoLTE’의 기본인데, 아이폰이 이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언제 해결될 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다. 문제가 발견된 통신사에서 애플 측에 수정 및 보완을 수 차례 요구했지만 돌아온 답은 “알았다” 정도였다.

그리고 배포된 OS 패치에서도 이 문제는 수정되지 않았다. 아이폰 OS의 업그레이드 이후 발생된 문제임에도 단말 제조사는 사실상 ‘나몰라라’ 뒷짐만 지고 있기에 통신사도 답답할 뿐이다.

결국 이 같은 애플의 ‘나몰라라’ 사후 서비스의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온다.

100만원의 돈을 주고 자발적으로 아이폰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나에게 온 전화를 받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 통신사에 항의해봤자 답답할 뿐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안은 애플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에 소비자들이 항의해도 역시나 돌아오는 답은 없다.

더 재미있는 것은 정부당국이다. 만약 자동차나 음식료품, 일반 가전제품에서 정상적인 기본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는 이 정도 사고가 발생했다면 바로 정부나 소비자 보호기관이 나서 대규모 ‘리콜’, 또는 문제 시정을 위한 약속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아이폰과 ‘VoLTE’의 불통 문제에서 정부는 보이지 않는다.

애플의 국내 소비자 홀대는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다. 없는 것 보다 못한 ‘사후 서비스(AS)’, 멀쩡한 전화기가 휘는 밴드 게이트, 단말 납품 과정에서 끼워팔기 및 물량할당 의혹, 조세회피 의혹 등 문제의 범위도 넓다.

이번 ‘VoLTE’ 사태에서는 진짜 소비자를 위한 통신 정책이 어떤 것인지 두 부처가 몸소 보여주길 기대할 뿐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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