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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가 챙기는 SK 대전ㆍ세종창조경제센터, 벤처기업을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키우다
[헤럴드경제=윤재섭 기자]SK그룹은 대전, 세종 등 2개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벤처기업의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특징은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를 직접 챙기면서 벤처기업 지원이 속도감 있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태원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7개 위원장,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 E&S 등 3개 계열사 CEO로 협의체를 구성해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SK는 지난해 10월 문을 연 대전센터에 임직원 10명을 파견해 상주토록 하면서 23개 기술벤처를 선발해 육성하고 있다. 450억원의 펀드를 조성한 SK는 올해 9월까지 연구개발비와 사업자금 명목으로 40억여원을 집행했다. 또 대전의 유망 벤처가 벤처캐피탈로부터 10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SK는 또 국내외 유명 기술전시회에 동반 참석하고, 그룹의 마케팅과 유통 네트워크를 이용해 판로 개척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결과 일부 벤처는 글로벌 기업과 해외 정부에 제품을 납품하는 수출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실리콘밸리에서 투자를 받거나 현지 사업화가 가능한 시점에 와 있는 등 벤처기업 대부분이 투자ㆍ매출ㆍ고용 측면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와 중국 국영 통신업체인 차이나유니콤은 지난 10일 상하이 차이나유니콤 인큐베이션 센터에서 ‘한·중 벤처기업 투자설명회’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한국 벤처기업 대표들이 임종태 대전센터장(오른쪽에서 여섯째)과 임창영 SK텔레콤차이나 대표(임센터장 오른쪽)와 함께 힘찬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SK는 올해 6월 본격 가동한 세종센터를 ‘농업 벤처기업 육성소’로 키우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위한 벤처투자가 궁극적인 지향점이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 농업분야 전문 벤처기업 3곳을 선발해 10개월 일정의 인큐베이팅에 참여시켰다.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성장견인=산업용 3D 스캐너 시스템 개발회사인 씨메스, 초소형 나노 분광센서 개발회사인 나노람다코리아, 동영상 자동제작 솔루션 개발회사인 비디오팩토리 등 3개 벤처회사는 SK의 자금 및 판로개척 지원에 힘입어 국내외 매출이 증가하고, 전 세계를 무대로 뛸 기회를 잡았다. 특히 비디오팩토리는 미국 실리콘 밸리의 투자후보업체로 선정되고, 현지에서 사업화 지원 제의까지 받아 ‘창조경제센터 출신 실리콘 밸리 진출 1호 벤처기업‘이 될 가능성 높다.

대전센터가 선발한 1기 벤처기업 대부분은 맞춤식 인큐베이팅을 통해 기술신뢰도와 경쟁력을 제고한 데 힘입어 매출과 투자가 증가했다. 또 늘어난 자금으로 전문인력을 채용하면서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판로와 마케팅 개척 지원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실제로 와이파이 액션 카메라를 생산하는 더에스는 대전센터 입주 이후 연매출 1억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다.

1기 입주업체는 졸업 후에도 SK와 공동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동산담보물 관리 솔루션 개발업체인 씨엔테크와 텔레콤 통신망을 활용한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CO2 센싱 기술 개발업체인 엑센과 에어큐브(실내공기질 측정기구)에 센싱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씨메스의 산업용 3D스캐너를 반도체 생산공정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벤처창업의 전진기지=SK는 정보통신, 에너지, 석유화학, 반도체 관련 분야 특허 8000여건을 개방해 이를 필요로 하는 벤처기업에게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또 벤처기업에게 정확한 특허와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정밀한 수요조사 시스템을 도입한 뒤 맞춤식 특허기술이 공급될 수 있도록 ‘매칭 데이’를 매 분기별로 개최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벤처기업 ‘페타리’에 FeRAM(저전력 저전압으로 동작가능한 비휘발성메모리) 등 기술특허 25건을 무상제공했다. SK텔레콤은 ‘크레모텍’에 특허 9건을 제공하고 신제품 출시를 지원하면서 이 벤처의 제품 3만대 수주와 미국 수출 성과를 이끌어냈다.

대전센터는 또 크레모텍이 SK그룹의 정보통신, 전기전자 특허를 제공받아 차세대 광학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연구소를 제공했다.

이러한 노력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창조경제 모델을 수출하는 등의 성과로 이어졌다. SK는 사우디텔레콤과 지난 3월 창조경제혁신센터 모델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하고 신성장 사업분야를 서로 공유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 사우디판(板) 창조경제 모델이 본격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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