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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지부장 선거 ‘실리 대 강성’ 맞대결… 연내 임단협 타결여부가 핵심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현대차 차기 노조 위원장(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 선거가 실리 대(對) 강성, 1대 1 대결로 압축됐다. 앞서 3명의 후보가 나온 투표에서 실리 성향의 홍성봉 후보가 36.32%를 얻어 1위를, 강성의 박유기 후보가 32.03%로 2위를 기록했다. 하부영 후보는 31.09%의 득표율로 2차 결선투표에 오르지 못했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노조 규약에 따라 27일 2차 투표에서 홍성봉ㆍ박유기 후보자 중 한명이 최종 당선자가 된다.

홍 후보는 현 이경훈 지부장의 조직인 ‘현장노동자회’ 소속이다. 그는 기존 집행부 논의대로 상여금 750% 중 정액 410만원(명절 상여금 등)을 뺀 나머지 613%의 상여금을 통상임금 및 기본급으로 전환하고 해외공장 투자에 비례한 국내투자 확대 등을 공약했다. 연속성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박 후보는 상여금 800% 인상과 상여금 일부의 기본급 전환 저지, 해외공장 규제 강화 공약을 내놨다.

결선투표에 오른 현대차 차기 노조 위원장 후보 홍성봉씨.

특히 차기 집행부는 이경훈 체제에서 타결하지 못한 임금 및 단체 협약에 관한 협상을 이어가야 한다. 협상이 차기 집행부로 넘어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후보들은 ‘임단협 연내 타결’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올해 안으로 타결하지 못하면, 올해 임금상승분 등이 내년 한꺼번에 몰리면서 세금폭탄이 우려되는가 하면 올해 정년퇴직자의 임금인상분과 성과금 등이 지급되지 못한다.

홍 후보는 현 수석 부지부장으로, 기존 집행부와 연속성이 있다는 게 장점이다. 박 후보는 과거 지부장 경험과 탄탄한 조직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박 후보 측은 집행부를 새로 구성해야 하는 시간적 부담이 있고, 잠정합의한 주간연속 2교대 근무시간 단축(1조 8시간, 2조 9시간 근무에서 2조는 8시간 근무로 1시간 단축) 시행의 전면 재검토를 공약한 점 등이 노사협상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결선투표에 오른 현대차 차기 노조 위원장 후보 박유기 씨.

지역 노사전문가들은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등 지역 주력 기업들의 노사분규에 대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크다”며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 부활을 위해서는 지역 노동계의 안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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