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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형탁의 피부이야기(16)] 아토피에는 느린 치료가 정답이다

최근 건강을 위한 슬로건들을 살펴보면 ‘느리게’라는 의미의 ‘슬로우(slow)’가 많다. 이것은 건강뿐 아니라 삶의 전반적인 부분에 걸쳐 모토로 번져가고 있다. 'Fast, Fast, 빠르게, 빠르게'만 강조하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제는 브레이크가 필요한 시기가 온 것이다.

현대인들은 이제 바쁜 생활에 쫓겨 허겁지겁 살아가는 것이 아닌 여유를 가지며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살아가는 삶에 관심을 가진다. 무엇 때문일까?

지난 100년간 인류가 이룬 문명의 비약적인 발전은 그 전 수세기의 발전을 합친 것보다 더욱 획기적이며 빨랐다. 하지만 사람의 몸은 문명의 발전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세상은 빠르게 만든 고열량의 음식을 먹고 빨리 일하라고 재촉하지만 우리의 인체는 아직까지 천천히 만든 음식에 길들여져 있다. 이에 우리의 몸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아토피, 건선과 같은 자가면역피부질환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아토피전문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한시라도 빠르게 아토피증상을 없애줄 ‘빠른 아토피치료방법’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로 인한 피부가려움증, 염증, 열감 등으로 인해 괴로움을 겪고 있으니 당연한 이야기다.

때문에 효과 빠른 스테로이드제제를 아토피치료제로 택하지만 결국은 스테로이드 리바운드와 같은 부작용을 겪으며 아토피재발, 아토피악화로 인한 실의에 빠지게 된다. 혹은 지인을 통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된 아토피에 좋은 민간요법을 시도했다가 경제적, 시간적인 손해를 본 후에야 마지막으로 아토피한의원의 문을 두드리기도 한다.

물론 아토피치료에 있어 급격한 증상을 응급적으로 처치하기 위해서는 스테로이드제, 항히스타민제와 같은 빠른 치료(Fast Medicine)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필자는 근본적인 아토피치료는 한의학적 아토피치료와 같은 느린 치료(Slow Medicine)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아토피를 일으키는 몸의 문제를 해결해야 아토피는 완치된다.

아토피와 같은 피부질환은 비록 그 증상이 피부에 나타났을지언정 결국 아토피원인의 발단은 몸의 내부에 있다. 유전이나 체질적인 문제 또는 나쁜 생활습관, 식습관이 내 몸을 오랜 기간 병들게 한 결과가 피부로 나타난 것이다. 따라서 내 몸을 정상으로 돌리고 건강한 피부를 되찾기 위해서는 느린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산을 오를 때 2시간이 걸렸다면 내려가는 데도 2시간 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 빠르게 내려오려 한다면 몸에 반드시 무리가 생기기 마련이다.

아토피치료법도 마찬가지다. 내 몸을 정상적으로 되돌려 아토피완치를 이루기 위해서는 빠르지만 내 몸에 타격을 주는 치료보다는 조금 느리더라도 안전하며 근본적으로 건강을 회복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다.

생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지금 아토피증상을 경험하고 있다면 빠르게 먹고 서둘러 생활하려 하기 보다는 조금 느리더라도 천천히 바르게 먹으며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아토피에는 느린 치료(Slow Medicine)가 정답이다.

한편 한의사 이형탁은 프리허그 아토피한의원 울산점 수석원장을 맡아 아토피피부염, 건선피부염, 지루성피부염, 한포진, 두드러기, 주사비(딸기코) 등 피부질환치료 및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학계에 이에 관한 두 편의 논문을 게재한 바 있으며 현재 비영리 봉사단체인 프리허그 아토피천식학교 및 보건소를 통한 활발한 아토피예방 강의에 힘쓰고 있다.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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