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사업부 개발실장 1년만에 사장으로 깜짝 발탁… 웨어러블 기기·IoT에 맞는 조직 탈바꿈 등 과제 산적
‘갤럭시신화’의 숨은 공신이 삼성전자 휴대전화사업의 새 리더를 맡는다. 고동진 무선개발실장(54)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문(IM) 무선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고 신임사장 내정자는 지난해 12월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맡은 지 1년 만에 사장으로 깜짝 발탁된 셈이다. 고 내정자는 신종균 IM부문 대표이사와 함께 투톱체제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끈다. 고 내정자는 30년넘게 줄곧 무선사업부 제품 개발에 몰두한 인물이다. 1961년 3월생으로 경성고와 성균관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유럽연구소장, 무선사업부 상품기획 그룹장, 개발관리 팀장, 기술전략 팀장직을 두루 거쳤다. 삼성전자 곳곳에서 글로벌 개발 전략과 관리, 기술 아웃소싱, 글로벌 파트너십 등을 책임진 셈이다.
고 내정자는 신 대표이사와 ‘갤럭시 신화’를 일군 주역이다. 개발통인 그는 신 대표이사와 더불어 개발조직을 피처폰에서 스마트폰 중심으로 바꾸는데 일조했다. 신 대표가 삼성전자가 옴니아를 발판으로 갤럭시를 만들어내던 시점이다. 신 대표가 갤럭시 신화로 삼성전자를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올려놓는데 터를 묵묵히 닦은 셈이다.
고 내정자가 핵심보직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으로 부임한 것은 지난 2014년 연말이다. 이후 갤럭시 S6와 노트 5 등 혁신제품을 개발하는 산파 역할을 했다. 갤럭시S6를 개발할 당시 고 내정자가 묵묵히 뒷받침한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고 내정자는 올초 내놓을 전략폰을 위해 무선사업부 내 20여명으로 특별TF를 꾸렸다. 팀원들과 3개월동안 휴가를 반납하고 밤샘 작업을 밥먹듯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 신화의 숨은 주역인 고 내정자는 이제 전면에 나섰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수익성 악화로 실적 성장에 제동이 걸린 시기다. 중국 후발업체의 추격은 매섭고 애플의 산은 높기만 하다.
스마트폰 중심 조직을 웨어러블 기기와 사물인터넷(IoT)에 맞는 조직으로 다시 한번 탈바꿈시켜야하는 등 과제도 산적해있다. 애니콜신화와 갤럭시 신화의 탄생과 쇠락 면면을 지켜본 고 내정자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제 2도약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권도경기자/ k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