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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욱 “슈만 피아노협주곡, 매일 다른 해석으로 치고 녹음해서 듣는 중”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피아니스트 김선욱(27)이 오는 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도이치캄머필하모닉과 협연한다. 김선욱은 슈만 피아노협주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4일 서울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선욱은 “슈만 피아노협주곡을 매일매일 다른 해석으로 치고 녹음해서 들어보고 있다”며 “12월 18일 공연 전에 어떤 하나의 답을 찾아서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5년만에 국내 무대에서 슈만 피아노협주곡을 선보이는 김선욱은 “슈만의 창의성을 가장 잘 구현한 작품”이라며 “피아노가 독주 악기가 아니라 오케스트라의 한 부분이 되는 음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연주에서 가장 기대하는 것은 체임버 오케스트라지만 굉장히 밀도 높은 연주를 하고 있는 도이치캄머필하모닉과의 호흡”이라며 “인원이 적을수록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추기가 훨씬 쉽다”고 덧붙였다.

김선욱은 최근 독일 악센투스 레이블을 통해 베토벤 소나타 ‘발트슈타인’과 ‘함머 클라비어’로 첫 리사이틀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김선욱은 “어떤 피아니스트는 녹음할 때 두마디씩 치고 좋은 것을 골라 붙이는 경우도 있지만 저는 한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쳤다”며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흐름과 호흡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루에 9~10번씩 반복해서 한 곡을 친다음 그중에서 흐름이 좋은 것을 골라 앨범에 담았다. 녹음할 때 쓴 피아노는 파리 공연장에서 베를린까지 공수했다.

2006년 리즈 콩쿠르 우승으로 세계무대에 데뷔한 김선욱은 현재 영국 런던을 근거로 활동 중이다.

김선욱은 “10대 초반에 많은 선배들에게 ‘언제쯤 내 소리를 찾게 될까’라고 질문했는데 20대 후반이 가장 힘든 시기라는 대답을 들었었다”며 “당시에는 이해를 못했는데 정말 신기하게 그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취향이 확실해지고 자기주장이 확실해지고 있는데, 그러면서 저만의 색깔이 생기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제가 원하는 소리는 복잡한 특징을 갖고 있는 소리”라고 설명했다.

독일 레퍼토리에 강하다고 알려진 김선욱은 “아무래도 지금은 자신있고 준비된 곡들을 하다보니 베토벤, 브람스 등을 연주하지만 앞으로 드뷔시, 라벨 등 연주할 음악이 너무 많다”며 “현대음악도 많이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쇼팽국제콩쿠르 우승으로 클래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냐는 질문에 그는 “제 피부로 와닿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조성진을 통해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며 “점점 긍정적으로 발전해서 저뿐만아니라 많은 동료들의 연주에 많은 분들이 와주신다면 그것 이상으로 행복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의 사회를 맡은 박제성 평론가는 “김선욱은 자신만의 베토벤이라는 성을 쌓아가는 독창적인 건축가로서의 면모가 느껴진다”며 “이번 앨범의 경우 피아노 선별부터 조율사 선택까지 김선욱이 진두지휘해서 수준 높은 사운드를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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