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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보험료 차등화, ‘아이폰’ 고객에 달렸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보험사와 금융 감독 기관이 스마트폰 분실 및 파손 보험과 관련, 기종별 보험료 차등화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통신사들은 ‘아이폰’ 고객 비중에 따라 입장이 엇갈렸다. 상대적으로 아이폰 고객 비중이 높은 KT는 현행 고수를 주장하는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기종별 보험료 차등화에 원론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업 업계는 스마트폰 보험과 관련, 기종별로 보험료를 차등화 하는 방안을 관계 당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말기 제조사 및 모델과 상관없이 일정한 금액을 받은 지금의 방식에서 벗어나, 기종별 손해율을 감안, 보험료를 차등화 하겠다는 것이다.


금융 당국도 이 같은 보험 업계의 주장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손해율이 높은 일부 기종 사용자들이 내는 낮은 보험료를, 더 싼 가격에 보험 가입이 가능한 타 기종 사용자들이 대납해주는 현행 구조의 문제점을 인식한 것이다.

이 같은 스마트폰 보험료 산정 변경이 이뤄질 경우, 앞으로 자동차 보험처럼 스마트폰 보험도 제조사와 모델, 그리고 연식에 따라 서로 달라질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수리가 쉽고, 또 고장 및 파손 등으로 인한 보험 청구 비율이 낮은 모델의 경우 보험료가 내려가고, 반대로 수리 비용이 높고, 보험사들의 손해율도 높은 모델은 보험료 또한 대폭 오를 수 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보험료 산정 방식이 변경될 경우 대표적인 보험료 인상 모델로 ‘아이폰’을 꼽았다. 간단한 부품 교체로 수리가 가능한 고장에도, 무조건 리퍼(교환) 방식을 고집하는 애플의 AS 정책에, 보험사들의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반면 상당수 국내 제품의 경우 파손 정도에 따라 부분 수리가 가능해 소비자 및 보험사의 부담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이 같은 아이폰 수리비 및 보험료 문제는 국회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 올해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애플코리아 대표에게 배광덕 새누리당 의원은 “리퍼폰 비용 부담으로 인해 애플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까지 (보험료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며 “안드로이드의 경우 손해율이 평균 50%인데 아이폰은 평균 100%를 훨씬 넘어, 보험사의 이런 부담이 결국 아이폰이 아닌 다른 소비자들에게까지 전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에 따르면 국내 한 보험사이 경우 아이폰에 대한 평균 AS 보상 지급액은 26만원에 달하지만, 국내 제조사들은 10여만원에 그쳤다.

이런 스마트폰 보험료 산정 방식 변경과 관련, 스마트폰 유통의 99%를 담당하는 이동통신사의 입장은 엇갈렸다. 상대적으로 ‘아이폰’ 가입자 비중이 높은 KT는 현행 방식 유지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SK텔레콤은 변경에 우호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종별 보험료 차등화는 국내에서는 아이폰에 불리할 수 밖에 없고, 결국 아이폰 가입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KT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며 “실제 개정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전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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