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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유가 떨어져도 주유소 기름값은 그대로…왜?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기름값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생산량 감축 합의에 실패하면서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016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2.32달러(5.8%) 떨어진 배럴당 37.6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런던 ICE선물시장의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29달러(5.3%) 내린 배럴당 40.71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세는 지난 4일 OPEC이 생산량을 줄이자는 합의에 실패하면서 그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OPEC은 공급 과잉으로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있는데도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 회의가 열리는 내년 6월까지 석유 생산량은 현상태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국제유가가 장기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꿈쩍하지 않는 국내 기름값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정유업체는 국제유가가 오를 때는 재빨리 기름값을 올리면서도 내릴 때는 시간을 끌며 ‘찔끔’ 내리는 양상을 보여왔다.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정유업계는 이에 대해 국내 기름값은 국제유가의 등락보다 원유를 정제해 만든 석유제품(휘발유ㆍ경유)의 국제시장 가격변화에 더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가령 휘발유 가격은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 휘발유 가격과 연동된다.

원유가격이 떨어진다고 해도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휘발유나 경유 가격이 낮아지지 않으면 국내 기름값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결국 원유 정제 비용이 국내 기름값을 결정하는 셈이다.

아울러 기름값의 절반 이상이 세금으로 충당되는 정부 세제정책도 국제유가 하락폭 만큼 가격이 떨어지기 힘든 구조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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