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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ain 2008…‘탈당 쉽지 않다’
[헤럴드경제=박병국ㆍ장필수 기자] 총선을 앞두고 127석의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이 위태롭다. 일찌감치 당을 나간 천정배 의원은 9일 ‘국민회의’라는 깃발을 들고 세불리기에 나섰고,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 이어 내주에 몇몇 의원들 역시 탈당선언을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총선을 앞둔, 2007년의 열린우리당 ‘엑소더스(Exodus)’가 결국 파국으로 끝난바 있어 탈당을 감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선봉에는 천정배 의원이 섰다. 천 의원은 지난 3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추진위원회’를 꾸렸다. 지난 9일에는 공모를 통해 당명을 ‘국민회의’로 정하고 신당에 ‘함께 하기’를 호소했다. 칩거중인 안 전공동대표를 대신해 최측근인 문병호 의원은 지난 9일 기자들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표가 이번 주까지 사퇴를 안 하면 안 전 대표는 다음 주쯤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문 의원은 “안 전 대표가 탈당한다면 1차로 적게는 7명, 10명 안팎의 의원이 동반 탈당하고 2ㆍ3차까지 20~30명은 충분히 확보해 교섭단체 구성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호남 의원은 너무 많이 나올 것 같은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안 의원실 관계자는 “15일 이전에는 입장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탈당이 문재인 대표 사퇴를 위한 ‘카드’로만 사용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비주류로 분류되며 탈당이 거론되고 있는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탈당 얘기가 나오는 것은 현재 쓸 수 있는 ‘카드’일 뿐”이라며 “실제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 의원이 그것으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탈당이 있어도, 2007년과 같은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2007년에는 2월에는 의원 23명이 집단 탈당을 시작으로 탈당 행렬이 이어졌고, 열린우리당은 결국 같은 해 8월 ‘대통합신당’에 합당됐다. 민평련계로 불리는 한 의원실 관계자는 “탈당이 있다고 하더라도, 호남쪽에서 10여명이면 많을 것”이라면서 “특히 수도권 의원들은 나가면 총선에서 안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탈당은 쉽지 않다”고 했다.

실제로 2008년 치뤄진 총선에서 야권은 민주당, 민노당, 창조한국당을 다 합쳐도 89석 밖에 안 되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선 탈당을 해도 과거 ‘대통합신당’처럼 야권 재편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2007년처럼 탈당을 해도 ‘재편’은 안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순히 이합집산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2007년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등 이들을 뭉치게 할 동인이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의 현 상황으로는 박근혜 정부를 견제할 수 없기 때문에 탈당 러쉬가 일어날 것이라는 반대의 목소리도 들린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의석이 적어서 무능하다는 평가를 듣는 게 아니다”면서 “정부 견제를 하기 위해서는 야당을 ‘교체’해야 한다. 안 의원의 탈당 선언 뒤 소위 탈출러쉬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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