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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조·정조가 사랑한…‘경희궁’ 400년의 흔적을 찾는다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400년 전, 경희궁은 정원군(인조 아버지) 집터에 왕기가 서려있다는 이유로 광해군에 의해 건설되었다. 하지만 광해군은 경희궁에 살아보지도 못한 채 인조에 쫓겨났고 이후 숙종, 영조, 정조 집권기 초반까지 경희궁은 최전성기를 누렸다.

특히 영조는 재위기간 중 8회에 걸쳐 19년 동안이나 경희궁에 머물렀고, ‘창덕궁에는 금까마귀가 빛나고, 경희궁에는 옥토기가 밝도다’ 라는 글을 짓고 대자의 어필로 남겼을 만큼 경희궁을 사랑했다.

경희궁 전경


손자 정조도 경희궁을 사랑하기는 마찬가지. 정조는 경희궁의 가장 높은 곳에 소나무 두 그루를 심고, ‘송단’이라 일컬으며 이곳에서 시를 읊고 경치를 감상하는 것을 즐겼다.

서울역사박물관은 11일부터 내년 3월 13일까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영조, 정조가 사랑한 궁궐 ‘경희궁전’을 마련한다고 10일 알렸다.

400여 년 전 ‘경덕궁’ 혹은 ‘서궐’로 불리던 경희궁은 창덕궁과 함께 조선후기 양궐 체제의 한 축을 이루던 중요한 궁궐이었다. 

서궐도


그러나 고종 대에 이르러 경희궁은 경복궁의 중건을 위해 많은 전각들이 헐려나갔고, 일제강점기에는 경성중학교와 총독부 관사가 들어서면서 궁으로서의 존재감은 거의 사라졌다. 현재는 새로 복원된 전각 몇 채만이 경희궁터에 복원되어 시민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정조가 사랑한 송단, 숙종의 꽃놀이 장소 춘화정, 영조가 어머니를 그리워하던 곳 ‘영취정의 이야기’ 등을 소개한다. 

영조 어필


최전성기 경희궁을 그린 서궐도안(보물 1534호)는 물론 전성기 모습 모형, 숭정전의 현판 등 궁중기록화, 관련 자료 등 200여 점을 통해 궁의 변화상을 한눈에 볼수 있도록 마련됐다.

전시 개막식은 이날 오후 3시 열리며,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토·일·공휴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관람비는 무료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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