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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서보의 단색화, 천경자의 드로잉…겨울에 만나는 ‘핫’한 작품들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박서보, 천경자 등 올 한해 미술계를 뜨겁게 달군 작가들의 작품이 경매에 나온다. 온라인 미술품 경매 트렌드를 이끄는 헤럴드아트데이(대표 소돈영)의 올해 마지막 경매에서다.

헤럴드아트데이가 12월 11일부터 17일까지 미술품 경매를, 18일 명품 경매를 후암동 헤럴드갤러리에서 진행한다.

올해에는 최근 홍콩 크리스티 이브닝 세일에서 ‘10억원 클럽’에 세번째로 오른 단색화 작가 박서보의 ‘묘법’ 작품과, 지난 8월 뒤늦게 작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논란과 화제를 몰고 온 고 천경자 화백의 작품이 출품된다.

실시간 온라인 경매 응찰은 홈페이지(www.artday.co.kr) 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아트데이’를 통해 24시간 가능하다. 

박서보, 묘법, 종이에 연필, 채색, 12×18㎝, 시작가 800만원


1. 박서보 ‘묘법’

박서보는 묘법을 “생활의 미학이자 자연(치유)의 예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67년 어느 날, 작가의 세살 난 아들이 노트에 낙서하는 것을 보고 ‘비움’과 ‘체념’을 표현하는 묘법의 방법론을 얻었다고 했다. 이후에는 캔버스를 물감으로 덮은 뒤 연필로 선을 긋고 물감으로 지우고 다시 선을 긋는 행위의 반복과 그 과정 자체가 작품으로 승화됐다. 이번 출품작은 마치 ‘묘법’을 시작하는 에피소드 같은 느낌을 준다. 시작가는 800만원.

천경자, 파피에티 호텔 타하라, 종이에 붓펜, 사인펜, 색연필, 25×34㎝, 1969, 시작가 1000만원


2. 천경자 ‘파피에티 호텔 타하라’

꽃과 여인의 화가로 알려진 채색화가 천경자의 드로잉이 출품된다. 천경자는 기존의 상투적인 소재주의의 그림과는 달리 오로지 자신이 창조해 낸 형상을 추구했다. 그의 작품은 작가 개인의 자전적 삶에 전적으로 기대고 있다. 그림에 등장하는 모든 여자는 자화상의 변주다. 세계 여행 중에 그린 드로잉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드로잉은 작가가 경험하고 느꼈던 세계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시작가는 1000만원부터.

류경채, 염원 92-15, 캔버스에 유채, 63×43.5㎝, 1992, 시작가 800만원


3. 류경채 ‘염원’

류경채는 서정적 추상화의 세계를 펼친 작가다. 1950년대에는 구상적인 특징을 보였으나 1980년대에 이르러서는 단순하면서도 기하학적인 추상을 지향했다. 경매 출품작은 그의 기하학적인 추상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염원’ 시리즈의 한 작품이다. 중앙으로 집중된 추상 형태의 구성에 그 주위에는 명상적인 화면을 가시화했다. 몸과 마음이 일체가 된 경건한 순간, 인간의 가장 순화된 내면세계의 발현이다. 시작가는 800만원.

이만익, 가족도, 캔버스에 유채, 116.8×80.3㎝ (50호), 시작가 3000만원


4. 이만익 ‘가족도’

이만익의 작품은 어렵거나 모호하지 않다. 누구나 편안하게 보고 즐길 수 있다. 그가 즐겨 다루는 소재는 고구려 건국신화의 ‘주몽’, 수로부인에 꽃을 바친 노옹, 흥부일가의 단란한 모습 등 우리의 민담, 설화 속에 나오는 친근한 인물들이 주류를 이룬다. 그의 화폭은 ‘한국적인 화가’라는 타이틀답게 매우 토속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정서를 담고 있다. 시작가는 3000만원이다.

유영교, 자매, 대리석, 45×22×58(h)㎝, 1992, 시작가 450만원


5. 유영교 ‘자매’

조각가 유영교는 종교적인 엄숙함이 느껴지는 깔끔하고 정갈한 작품 세계를 가진 작가다. 이탈리아 국립로마미술아카데미에서 수학하고 대리석 산지로 유명한 카라라 유학시절 후 귀국한 그는 남은 여생을 전업 조각가로 살아왔다. 그는 지난 20여년동안 여인상, 모자상, 수도승, 부처 등의 형태를 단순화하고 원만하게 만든 ‘합(合)’시리즈를 선보여왔다. 이번 경매에는 붉은 대리석으로 조각된 자매의 조각이 출품된다. 시작가는 450만원.

권옥연, 정물, 캔버스에 유채, 22.7×15.8㎝ (1호), 시작가 700만원


6. 권옥연 ‘정물’

건조하면서도 우울한 암회색, 녹회색 또는 청회색으로 덮힌 화면이 묘한 긴장감을 준다. 고 권옥연 화백은 살아 생전 화력 70년때 조차도 그림이 어렵다고 했다. 그는 그림이 작아질수록 자칫 잘못하면 예술로 승화하지 못하고 장난처럼 되기 쉬우며, 생략이 많은 그림일수록 더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 이번 경매에 출품되는 1호 사이즈의 출품작은 작가의 화력이 작은 캔버스에 고스란히 집약된 작품이다. 시작가는 700만원.

김창열, 물방울, 나뭇잎에 유채, 33.7×14㎝, 시작가 300만원


7. 김창열 ‘물방울’

김창열 하면 누구나 ‘물방울’을 떠올린다. 그의 물방울은 모래, 나무, 마대, 나뭇잎 등이 만들어낸 다양한 마티에르(질감) 위를 흐르며 감각적인 화면을 선사한다. 천자문 위에 그려진 물방울은 어떤 때는 바다처럼, 또 어떤 때는 삶의 희로애락을 쏟는 눈물 방울처럼 보여진다. 김창열의 물방울은 실재 같은 환영에서부터 공(空)과 무(無)의 개념까지 신비하고 다양하게 번역된다. 시작가는 300만원.

최덕휴, 서울 풍경, 캔버스에 유채, 80.3×220㎝, 1988, 시작가 800만원


8. 최덕휴 ‘서울풍경’

최덕휴는 우리나라 신자연주의 화풍을 개척한 화가이자, 전장에서 예술혼을 펼쳤던 독립운동가다. 그의 작품 세계는 시기적으로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사실적 색감보다는 각 부분 부분의 채색 조화를 중시했던 1940~50년대, 활발한 국제활동을 통해 다양한 색채 감각을 뽐냈던 60~70년대, 서울이라는 도시에 애착을 갖고 대작 위주의 연작을 했던 70~80년대다. 이번 출품작은 충무로 주변 서울시경을 그린 1988년작이다. 시작가는 800만원부터.

(문의 : 02-3210-2255)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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