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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티지의 역습…신형 출시 후 月판매량 2배 이상 증가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기아자동차의 신형 스포티지가 출시 이후 예상보다 더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신차 출시 전 월 판매량과 비교하면 2배를 훌쩍 넘기는 판매를 기록하며 승승장구중이다.

11일 업계, 기아차에 따르면 9월 하루 평균 320여대 계약됐던 신형 스포티지는 10월 400여대, 11월 400여대, 12월10일 기준 440여대의 계약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4세대 신형 스포티지는 9월 출시 이후 꾸준히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최근에는 차가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이전 3세대 모델은 올해 1월~9월 누적 2만8493대로 월 평균 3000여대 팔렸다. 반면 9월 중순께 출시된 신형 스포티지는 10월 한달간 7586대나 팔렸다. 1993년 1세대 스포티지의 출시 이후 역대 최고 월 실적으로, 그동안 스포티지의 최대 월 판매량(6608대)을 출시 한달만에 갈아치웠다. 11월 역시 7128대를 팔아치우며 이전 모델 대비 월 판매량만 2배 넘는 실적 행진을 기록중이다. 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스포티지 신형은 없어서 못팔 정도다. 이정도로 반응이 뜨거울 줄 몰랐다”고 밝혔다.

이전 모델 대비 판매량 기준으로 보면, 신형 스포티지의 인기는 올해 하반기 줄줄이 공개된 현대차의 신형 아반떼나 기아차의 신형 K5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아무리 신차 효과가 있다지만 이전 모델 대비 2배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경우는 드물다. 아반떼나 K5 같은 베스트셀링카도 신차가 공개된 후 1. 5배~2배 정도 실적이 뛰었을 정도다.

이처럼 신형 스포티지의 반응이 뜨거운 건 완전히 다른 차로 변신한 파격적인 디자인이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형 스포티지는 처음 나올 당시만 해도 회사 내부에서 우려가 제기될 정도로 디자인 호불호가 갈렸다. 자동차 후드 위에 전조등을 설치한 디자인이 낯설뿐 아니라, 특정 브랜드가 연상되는 디자인이라는 점도 신경쓰이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기우와 달리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처음에 디자인 호불호가 갈리긴 했지만 기존 디자인과 다른 파격적인 디자인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 같다”고 흥행 원인을 분석했다.

또 2.0 디젤 모델 출시 이후 1.7 모델을 출시해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힌 것도 흥행 요인이다. 12월 10일 기준 2.0 디젤과 1.7 디젤 모델의 비중은 7대 3 정도로, 1.7 디젤 모델의 판매량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엔진을 다운사이징한 1.7 모델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소형 SUV의 늘어나는 수요와 맞물린 영향도 있다.

기아차는 스포티지의 국내 돌풍에 고무된 상태다. 국내 시장에서만 출시된 차량이 이같은 돌풍을 일으키면서 내년 중국,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되면 기아차 전체 실적 견인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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