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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장님車’는 옛말…제네시스 EQ900 ‘광대역 토크’로 달린다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쇼퍼드리븐에서 오너드리븐으로.

현대차가 제네시스 EQ900을 출시하면서 이전 에쿠스에 없던 3.3리터 터보 엔진을 새롭게 선보였다. 흔히 ‘사장님차’라고 불리는 최고급 세단은 전담 기사가 주로 운전한다고 해서 ‘쇼퍼드리븐 카’로 통하지만, 현대차는 최고급 디자인과 성능을 겸비한 세단을 직접 몰고 싶은 운전자를 위해 ‘오너드리븐 카’로서의 특장점을 극대화시켰다. 


강력한 터보 기능이 가미되면서 제네시스 EQ900은 3리터급 엔진으로도 과거 5리터급 에쿠스 수준의 높은 토크(엔진 회전력)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더 큰 무기는 최대 토크를 낼 수 있는 영역대를 최대로 넓혀 사실상 실제 주행에서 최대 토크를 상시 경험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11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 EQ900 3.3리터 터보의 최대 토크는 52㎏ㆍm으로 이전 5리터 에쿠스와 동일한 수준이다. 특히 최대 토크가 나오는 구간이 1300~4500rpm으로 매우 넓다. 같은 모델 3.8리터 엔진과 5.0리터 엔진은 5000rpm에서만 최대 토크가 구현된다.

반면 3.3리터 터보는 가속페달을 살짝 밟아 rpm이 1300 정도에만 이르러도 최대 토크에 도달할 수 있다. 회전수가 낮은 구간에서도 엔진 회전력이 최대치에 이르러 그만큼 저속일 때도 차가 잘 나간다는 의미다. 제네시스 EQ900 출시 현장에서 만난 현대차 남양연구소 관계자는 “3.3리터 터보 엔진은 저회전 구간부터 최대 토크가 나와 회전수에 따른 토크 곡선을 보면 평평한 ‘플랫 토크’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엔진의 토크는 회전수가 적을 때 작고 회전수가 증가하면 상승하다가 일정 회전수에서 최대 토크에 이른 뒤 이후 저하되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에는 최대 토크를 낼 수 있는 영역대를 넓히는 것이 엔진 기술 경쟁의 키워드로 꼽히고 있다.

그런 점에서 현대차가 1300rpm부터 최대 토크를 구현했다는 것은 동급에서 독보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 BMW의 7시리즈보다 제네시스 EQ900이 최대 토크 구간이 넓다. S 400은 1600~4000rpm에서 최대 토크는 48.9㎏ㆍm를 낸다. 730d xDrive는 최대 토크가 63.3㎏ㆍm으로 높지만 영역대가 2000~2500rpm로 비교적 좁다.

현대차가 경쟁사 대비 ‘광대역 토크’를 실현할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는 엔진 상태에 따라 흡기밸브 개폐 시기를 지속 변화시키는

CVVT(Continuously Variable Valve Timing)를 개선시켰기 때문이다. CVVT는 연료절감 및 배기가스저감, 엔진 성능향상 목적으로 사용된다. 남양연구소 관계자는 “흡기밸브 끝에 위치했던 CVVT를 중간으로 옮겨와 더욱 민첩하고 효율적으로 흡기밸브 타이밍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를 통해 이전보다 CVVT의 응답성이 획기적으로 상승됐다”고 설명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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