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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작만 화기애애 남북당국회담…합의 도출은 가시밭길
[헤럴드경제] 11일 개성에서 열린 제1차 남북당국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됐지만 의견 합의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7시간 공전 후 재개됐지만 장기전이 예상된다.

회담 시작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황부기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 53분(평양시간 오전 9시 23분)께 회담 장소인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 도착했다.

미리 나와 있던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국장 등 북측 대표단은 “반갑습니다”라며 남측 대표단과 악수를 했고, 양측은 각자 대기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진=개성공동취재단]

북측 대표 중 한 명인 황철 조평통 서기국 부장은 연락관 2명과 함께 북측 남북출입사무소(CIQ)까지 우리 대표단을 맞으러 나왔다.

북한 관련 소식통은 “전례가 있는지는 확인해 봐야겠지만, 회담 대표가 회담 당일 CIQ까지 영접하러 나온 것은 특이한 경우로 보인다”고 말했다.

첫 번째 전체회의는 50분가량이 흐른 뒤인 오전 10시 40분께 시작됐다.

전 부국장은 모두발언에서 “겨울이지만 북남관계는 따뜻한 봄볕이 오게끔 쌍방이 잘 노력하자”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자 황 차관은 백범 김구의 애송시로 알려진 ‘야설’(野雪)의 한 구절로 화답했다.

그는 “‘답설야중거 불수호란행’(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이라는 시가 있는데 들판에 눈이 내리면 길을 걸을 때 갈지자로 걷지 말고 서로 잘 걸어가라는 의미”라며 “우리가 처음 길을 걸어갈 때 온전하게 잘 걸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의 시작 후 분위기는 달라졌다. 첫 전체 회의는 시작된 지 30분만인 11시 10분께 종료됐다.

회담 재개는 7시간 만인 오후 6시 15분께야 수석대표간 접촉 형식으로 이뤄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당국회담 재개가 지연된 이유에 대해 “아직 가닥이 덜 쳐져서…”라고 말끝을 흐려 입장을 조율하는 데 시간이 걸렸음을 시사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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