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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 3650]아! 지긋지긋한 겨울 통증…해방되고 싶다
-야외활동 시 목 주변 보온에 특히 신경 써야
-관절 통증 호소 환자도 겨울이면 특히 늘어
-경직된 근육 풀어줄 수 있는 스트레칭 좋아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오는 12월. 첫 눈을 시작으로 기온이 급격하게 내려가면서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허리며 관절이며 목이며 어느 곳 하나 아프지 않은데가 없다.

이중 관절 통증과 목 통증은 겨울이면 조심하지 않으면 더욱 심각해진다. 



실제 최근 들어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잘못된 자세로 오래 앉아있는 직장인이나 학생 등 현대인의 80% 이상이 허리 통증을 경험한다고 한다. 무릎 관절 또한 손상이 흔한 관절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인공관절 수술환자는 매년 10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12월과 1월에 최고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노인 인구 및 겨울 스포츠 인구의 증가로 겨울철 관절 질환의 발생이 증가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겨울에는 유독 목 통증에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추운 날씨에 야외활동을 하게 되면 몸에서 나오는 열을 보호하기 위해 자연스레 목과 어깨를 움츠리는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이런 자세가 반복되면 목덜미와 어깨가 뻐근해지고 심하면 목 뼈 건강이 안좋아진다.

▶목 통증, 어떻게 해요?=동탄시티병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 6~8월 3개월 동안 목 통증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 수가 1864명이었다. 하지만 같은 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 동안 목 통증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 수는 2535명으로 671명 늘어났다. 기온이 낮은 계절에 특히 목 통증으로 방문하는 환자가 급증한다는 의미다.

기온이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근육과 인대가 위축돼 작은 충격에도 근골계 손상을 입기 쉽다.

목덜미가 뻐근하고 무거운 느낌이 들면 혈액순환이 잘 안되거나 만성피로 때문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목 디스크의 경우 초기 증상이 목 부위보다 어깨 통증이 자주 발생하고, 팔이 저리고 손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먼저 나타나 오십견 또는 만성 어깨 통증으로 착각해 증상을 오인하기도 한다.

동탄시티병원 최재균 원장은 “상체를 움츠릴 때 고개를 아래로 숙이거나 머리를 앞으로 내미는 행동은 경추로 강해지는 무게를 더하게 될 수 있어 겨울철 야외활동 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목 디스크를 단순 어깨 결림으로 생각해 치료가 늦춰지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척수에 손상을 줘 마비 증상까지 초래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조기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 디스크 환자의 90%는 초기 신경 주변에 약물을 주입하는 신경 성형술, 신경 주사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지만 치료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미세현미경 수술 혹은 인공 디스크 수술 등을 고려해야 한다.

매서운 바람에 춥다고 움츠린 자세로 다니다 보면 목의 긴장을 유발해 근육 수축 등으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어 외출때는 목도리, 모자, 마스크 등으로 몸의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아침에 바쁘다는 핑계로 젖은 머리로 출근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밤새 굳어 있는 목 근육이 제대로 이완되지 않은 상태에서 체감 온도가 더 떨어지면 목 주변 인대가 짧은 시간 내에 경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원장은 “목은 우리 몸의 신체기관 중 온도 변화에 굉장히 민감한 편이기 때문에 추운 날씨일수록 목 주변 보온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며 “평소 목과 어깨 근육을 부드럽게 만들어 줄 수 있도록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지만, 추운 날 실외 운동을 할 경우 체력 저하도 빠르기 때문에 가벼운 스트레칭부터 근력, 유산소 운동 등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겨울철 통증 왜 심할까=관절 질환 역시 조심해야 하는게 겨울철이다. 관절 주변의 연부조직이 추위로 인해 수축되면서 관절의 운동범위가 감소하고 움직임이 부드럽지 못한 증상이 있을 수 있으며 가장 흔하게 관절 주위의 통증으로 나타나게 된다. 목과 허리 디스크 환자의 경우, 상지나 하지로의 방사통 또는 저림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이런 통증으로 인한 부자연스러운 빙판길 보행은 낙상이나 골절, 부상 등의 위험에 노출 될 수 있다.

추운 날씨에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신체는 열의 발산을 막기 위해 근육을 움츠리게 되고 자율신경계 조절기능이 저하되어 통증에 더욱 민감하게 된다. 또 추위가 신경을 자극하고 관절 주위의 근육이나 혈관 조직을 수축시켜 관절 주변을 압박하고 혈류를 감소시키게 된다. 이로 인해 경직된 관절의 이완성이 떨어져 통증을 더욱 악화시키게 된다. 또한 추운 날씨로 인해 실외 활동이 줄어들면 운동량이 부족해 근력이 약화되는데, 이 역시 관절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노약자는 관절 손상에 취약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겨울 통증에 대한 예방법과 치료법은 관심 사항이다. 겨울철 관절 건강을 위해선 적당한 근력의 유지가 필수적이다.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은 좋지만,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관절을 손상시키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운동 전,후로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겨울철에는 보다 오랜 시간 동안 준비운동을 해야 관절이나 주변 연부조직의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또 관절이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절 주변의 보온에 주의가 필요하며, 평소 따뜻한 찜질을 하는 것이 겨울철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장기모 교수는 “계단이나 경사가 있는 곳에서 걷기 운동은 피하고 평지에서 걷는 것이 좋다. 수영이나 아쿠아로빅 같이 물속에서 하는 운동이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시적인 관절 통증은 활동을 자제하면서 지켜볼 수 있겠지만, 1~2주 이상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가까운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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