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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찰리 브라운 vs 스누피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저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지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찰리 브라운이 친구 라이너스에게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 하나도 기쁘지 않다며, 자신에게 뭐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우울해하는대목이다. 라이너스는 그런 찰리 브라운에게 “크리스마스 같이 좋은 날을 문젯거리로 만드는 것은 너 뿐일 거”라고 한 방 먹인다.

늘 자신 없고 어리버리한 찰리 브라운은 스스로를 잘 안다. ‘하는 일마다 이 모양’이라는게 단골 대사다. 찰리 브라운은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모르고 그저 선물을 주고 받고 카드를 보내고 이벤트를 벌이는 상업화되는 분위기가 영 못마땅하다. 


그래도 분위기를 띄워 볼 양으로 트리를 구하러 간다. 환상적인 알루미늄 트리가 가득한데 그가 고른 건 이파리가 다 떨어져 나간 초라한 전나무. 거기에 빨간 볼 장식을 걸어주자 가지가 축 늘어지고 만다. 자신이 죽였다며 자책하는 찰리 브라운.

이 때 라이너스가 자신의 담요로 든든하게 지지대를 만들어주고 아이들은 각종 장식으로 멋진 트리를 만들어낸다. 나무에게 필요한 건 관심, 도움의 손이었다.

65년 전 찰스 M. 슐츠에 의해 탄생한 ‘피너츠’의 주인공 찰리 브라운은 한 박자 느리고 실수투성이다. 멍청하다고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지만 어눌한 한 마디는 본질을 꿰뚫는다.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피너츠’의 또 다른 주인공은 비글 강아지 스누피.

뭐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스누피의 판타지는 전투기 조종사다. 주인이 집에 돌아오면 꼬리치고 반기는 그런 강아지가 아닌 독립적이고 에너지가 넘친다. 빨간 지붕 위에 올라가 하늘의 별을 보며 폼 나게 타자기를 두드리며 소설을 쓰는 스누피는 작가의 또 다른 페르소나다.

탄생 65주년을 맞아 크리스마스 이브에 3D ‘스누피’가 찾아온다. 찰리 브라운의 명 대사 “네가 있어 참 다행이야”라는 말이 위로가 되는 때이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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