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의 고등학생 L양. 성격이 원만하고 친구들의 고민을 잘 들어줘 반에서 인기가 매우 높다. 공부도 곧잘 하고 집안도 부유한 편이라 남부럽지 않은 고등학교 생활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런 L양에게도 큰 고민이 있으니, 바로 여드름이 자꾸만 재발한다는 것이다. 부모님은 성장기의 한 현상일 뿐이라고 대수롭게 여기지 말라고 하지만, L양은 울긋불긋한 여드름 때문에 자꾸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 같아 속상하기만 하다.
특히 지난 가을부터 다시 올라온 여드름이 큰 골칫거리다. 과거에 며칠 집에서 휴식하면 어느 정도 개선된 적이 있었는데, 이번 여드름은 지난 추석 연휴 내내 집에서 푹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부위도 넓어지면서 염증 또한 심해지고 있다.
최근 L양과 마찬가지로 평소보다 여드름이 심해질 경우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여드름 환자 수는 2013년 기준 11만 7,000명으로 2009년 9만 9,000명에서 약 18%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웰스피부과의 최원우 원장은 “여드름은 모낭과 연결된 피지선에 생기는 일종의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치료가 쉽지 않고 재발이 잦아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환자들이 많다.”면서, “갑자기 여드름이 심해진 경우에는 체질과 상관없이 가까운 피부과에서 정확한 진단 후 먹는 약 1주일 정도만 복용해도 충분히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갑자기 심해진 여드름, 먹고 바르는 약으로도 치료 가능
여드름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피지가 과다하게 분비되는 경우와 모공 안에 존재하는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아크네(P.acne)라는 일명 여드름균과 피지의 합작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피지의 분비가 많아진 것이 가장 큰 문제이자 원인인 셈이다.
이 같은 피지는 피지샘에서 나오기 마련이다. 따라서 갑자기 심해진 여드름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의 직접적인 제공자라고 할 수 있는 피지샘을 제거하거나 피지의 분비를 감소시켜야 한다. 이는 의학적으로 검증된 정확한 의료 정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여드름이 갑자기 심해졌을 경우에는 가까운 피부과를 방문,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고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처방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먹거나 바르는 여드름약은 피지를 억제하고 여드름균을 없애는 충분한 효과를 갖고 있다. 물론 약 사용에 대한 주의사항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임산부나 가임기 여성 등을 약을 처방 받는 데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따라서 여드름약은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을 받은 후에 처방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 치료기간 단축하고 싶을 때는 ‘압출’로 여드름 꺼내야
이처럼 먹고 바르는 약을 통해서도 여드름은 서서히 가라앉게 되지만 염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힘듦은 물론 외관상 보기 좋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때 치료 기간을 조금 더 단축시키고 싶다면 또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바로 ‘압출’이라는 과정을 통해 피부 속에 갇혀 있는 여드름을 꺼내줘야만 하는 것.
하지만 모공이 막혀 있을 때 손으로 억지로 짜게 되면 오히려 상태가 더 악화되고 여드름 자국이 나 흉터가 남을 우려가 높다. 따라서 이때도 전문적인 피부과에서 반드시 모공을 안전하게 뚫은 후에 여드름을 꺼내야 뒤탈이 없다. 이때 전체적으로 모공을 깨끗하게 청소해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스케일링을 압출과 병행할 경우, 염증 완화는 물론 모공 안에서 나오지 못했던 잠재적인 여드름 덩어리인 피지 덩어리를 제거할 수 있다.
최원우 원장은 “여드름으로 고민하는 사람들 중에는 인터넷 검색 등으로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정보나 치료법을 믿고 이를 그대로 시행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면서 “이는 여드름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며 자칫 여드름 흉터 같은 후유증을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여드름은 전문적인 피부과를 통해 치료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 웰스피부과 최원우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