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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 대형미술관 건립 붐…눈 여겨볼만한 곳은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전세계적으로 대형 미술관 건립 붐이 일고 있다. 전통적인 예술강국인 유럽, 미국은 물론 신흥 경제대국인 중국과 중동 등 수백개의 미술관이 새롭게 문을 열고 있다.

세계적 권위의 영국 미술매체 ‘아트뉴스페이퍼’가 올해 새롭게 문 연 대형 미술관(This year’s big museum openings) 6곳을 꼽았다. 억만장자 소유의 수천평짜리 블럭버스터급 미술관, 유서깊은 대학 갤러리 등이 리스트에 포함됐다.

1. 미국 뉴욕 휘트니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미국 뉴욕 휘트니미술관. Photo by Nic Lehoux [출처=휘트니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올해 5월 뉴욕 맨해튼 도심 미트패킹 구역에 휘트니 뮤지엄이 재개관했다. 1930년대 처음 개관한 휘트니 뮤지엄은 1960년대 매디슨 애비뉴로 이전했다가 올해 다시 미트패킹 구역에 새 둥지를 틀었다. 18000평방피트(약 500평) 부지에 총 4억2200만달러(약 5000억원)가 투입된 휘트니 뮤지엄은 퐁피두를 건축했던 이탈리아 건축가 렌조 피아노(Renzo Piano)의 작품이다. 통유리로 된 건물 외벽에 뉴욕 허드슨 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개방적인 구조다. 5월 재개관 이후 6개월만에 70만명의 관객이 다녀갔다. 내년 가을에는 100세의 쿠바 예술가 카메론 에레라(Cameron Herrera)의 전시가 예정돼 있다. 휘트니 뮤지엄은 도나 드 살보 큐레이터 겸 총괄부관장 지휘 하에 기증품을 적극 유치할 예정이다.

2. 이탈리아 밀라노 프라다파운데이션(Prada Foundation, Milan)

밀라노 프라다파운데이션. Photo by Bas Princen. ©Fondazione Prada [출처=프라다파운데이션 공식 홈페이지]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하우스 프라다가 올 봄 밀라노 남부 라르고 이사르코(Largo Isarco) 산업단지에 1만9000평방미터(약 5750평) 규모의 새로운 예술복합단지를 열었다. 이탈리아 패션 디자이너이자 기업가, 아트컬렉터인 미우치아 프라다와 그의 남편 파트리치오 베르텔리의 주도 하에 네덜란드 건축가 렘 쿨하스가 설계를 맡았다. 렘 쿨하스는 뉴욕과 로스앤젤리스 프라다 매장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프라다 예술복합단지는 대형 전시공간, 9층짜리 타워, 시네마 건물까지 총 3개의 건물로 구성됐다. 전시 공간은 고대 로마시대 작품들부터 현대 미술품까지 다채롭게 구성됐다. 미술품과 함께 프라다의 패션 컬렉션도 볼 수 있다.

3. 러시아 모스크바 차고박물관(Garage Museum of Contemporary Art) 

러시아 차고박물관. [출처=아트뉴스페이퍼]

모스크바 고르키 공원에 옛 버스 차고를 활용한 현대미술관이 들어섰다. 2008년 러시아의 여성 사업가 다샤 주코바(Dasha Zhukova)가 주도한 비영리 예술프로젝트(Garage Center for Contemporary Culture) 일환으로 세워진 공공미술관이다. 1968년 고르키 공원에 문을 연 조립식 레스토랑 ‘사계(Vremena Goda)’를 개조해 만든 건축물로, 20년 넘게 버려졌던 식당 건물을 건축가 렘 쿨하스가 다시 설계해 만들었다. 러시아 억만장자이자 주코바의 남편인 로만 아브라모비치 역시 이 미술관에 공동 투자했다. 차고박물관은 러시아 현대미술을 총망라한 공간으로, 현대미술을 포함한 문화 전반에 대한 탐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물관의 국제자문단에는 마이클 고반 LA카운티박물관 관장이 이름을 올렸다.

4.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위트워스아트갤러리(The Whitworth)

맨체스터대학 내 위트워스갤러리. MUMA. Image ©Alan Williams

125년 역사의 맨체스터대학교 갤러리인 ‘더위트워스’가 올해 2월 새단장을 마쳤다. 영국 건축회사 무마(MUMAㆍMcInnes Usher McKnight Architects)가 리노베이션 한 위트워스는 ‘올해의 아트펀드뮤지엄 상’ 등 다수의 건축상을 수상했다. 위트워스는 헤리티지로터리펀드의 든든한 지원 하에 1500만파운드(약 270억원)의 추가 기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갤러리는 올 여름 ‘Birkenau(2015)’와 ‘Doppelgrau(2014)’으로 명명된 두 곳에서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신작 4점을 선보였다. 내년 2월 26일부터 9월 18일까지는 이탈리아 젊은 작가 니코 바첼라리(Nico Vascellari)의 초대전을 열 계획이다.

5. 미국 LA 브로드뮤지엄(The Broad)

LA 더브로드. Photo by Iwan Baan [출처=더브로드 공식 홈페이지]

미국의 억만장자이자 세계적인 아트 컬렉터 엘리 브로드의 현대미술관이 지난 9월 드디어 위용을 드러냈다. 엘리 브로드와 에디트 브로드 부부의 이름을 딴 ‘더 브로드’는 로스엔젤레스 시내 한복판에 12만스퀘어피트(약 3370평) 규모로 공사 기간만 총 3년이 걸렸다. 뉴욕에 기반을 둔 유명 건축회사 ‘딜러 스코피디오+렌프로’가 설계한 더브로드는 벌집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외관에 브로드파운데이션이 구축한 2000여개에 달하는 막강한 컬렉션을 갖추고 있어 LA 도심의 새로운 문화예술 명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6. 중국 닝샤후이 잉촨현대미술관(MoCA Yinchuan)

닝샤후이 자치구 잉촨현대미술관. [출처=아트뉴스페이퍼]

지난 8월 중국 북서부 닝샤후이 자치구 지역에 새로운 현대미술관(MoCA)이 들어섰다. 닝샤후이의 행정수도인 인촨의 습지 공원에 약 2.5헥타르(약 7560평) 규모로 들어선 이 현대미술관은 중국-중동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중국 내 최초의 미술관이다. BOT(Build-Operate-Transferㆍ수익형 민자사업) 방식의 민관협력 사업 일환으로 총 3억위안(약 540억원)이 투입된 이 미술관은 부동산 개발회사 닝샤 민솅(Minsheng)그룹이 소유, 운영을 맡을 예정이다. 개관전은 현대 민속예술과 중국-중동 현대미술에 포커스를 맞췄으며, 올 겨울에는 인촨 다운타운 일대에서 조명예술 설치작업을 주제로 한 그룹전을 연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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