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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人&in>이혜훈 “서초, ‘초선들의 학습장’ 돼선 안 돼”
[헤럴드경제= 김상수ㆍ양영경 기자] “강남이 ‘초선들의 학습장’이 돼선 안 된다. 지역 사정을 잘 아는 3선의 힘이 필요하다.”

돌아온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그는 여전히 거침없었다. 감기 기운으로 코맹맹이 소리를 하면서도 인터뷰 내내 활력이 넘쳤다. 예민한 질문에도 거침없이 소신을 내비쳤다. 국회를 떠나 있던 시간, 그 사이 그는 더 단단해진 듯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서초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서초갑이 “지역현안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3선의 힘”이라고 본인을 평가했다.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최근 서울 서초구 한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이어 강남이 ‘초선들의 학습장’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강남에 훌륭하지 않은 분들이 온 적은 없다. 다만 국회의 일이나 지역구의 일이 바로 매뉴얼만 보고 다음날 일을 시작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또 국회의원을 양성해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사관학교도 없다. 결국은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점에서 그의 20대 총선 최고의 무기는 ‘경험’이다. 이 전 최고는 ‘지역현안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3선의 힘’, ‘정치신인과 비교했을 때 또다시 (지역현안에 대해) 공부하는데 4년이 필요 없는 사람’을 내세웠다. 같은 지역 출마에 나서는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서초주민 40년 경력’을 들고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몇 년을 살았느냐가 의미 있는 게 아니라, 현안을 얼마나 알고 어떤 일들을 해왔느냐가 중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강남이 전형적인 여당의 ‘텃밭’이라는 아니라는 점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특히 강남이 ‘물갈이’ 차원에서 초선들이 드나드는 통로가 된다는 데는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강남벨트는 당 지지율이 높다고 물갈이 대상으로 내놓는데, 강남 지지율이 몇 등 인지 알고 있나? 새누리당의 지역구 246개 중 지지율이 높은 순서대로 줄을 세우면 강남은 87등이다. 따 놓은 당상이고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곳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물갈이 대상으로 지지율 1, 2등을 달리는 영남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정치인생 최고의 순간을 ‘최고위원 당선’이라 꼽았다. 지난 2012년이다. 그는 “현역의원도 아니고 보좌진도 없고 실업자 상태에서 홀로 도전했던 때”라고 회상했다.

여성이 최고위원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여성이 홀로 나가면 자동 당선이 보장돼 있었다. 그는 “유일한 여성후보였는데 당시 친박ㆍ친이로 계파 갈등이 불거져 있었다. 한 표라도 아껴서 계파 투표에 보태야 한다는 주장이 돌면서 전국에 ‘이혜훈 안 찍기 운동’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어 “결과를 보니 2등을 했다. 그만큼 당원들이 ‘그래도 너 그동안 고생했다’고 인정해준 결과라 생각한다”고 했다.

외롭던 시간을 당원들로부터 인정받았기에, 더 감동은 컸다. 이 전 최고위원은 말하는 도중 또 눈시울을 붉혔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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