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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의 총선 압승? 4년 전 野가 그랬다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박근혜 계파해체 선언, 비대위에 모든 권한 부여(2011년 12월 15일, 헤럴드경제 1면)’.

정확히 4년 전이다. 정치는 돌고 돈다. 말 그대로 ‘정치는 생물’이라 쉽사리 예단할 수 없다. 총선을 4개월 앞둔 4년 전 이 때에도 누구나 야당의 압승을 예고했다. 당시 한나라당은 내홍으로 대혼란을 겪었고 민주통합당은 쾌재를 불렀다. 하지만 4개월 후, 결과는 뒤집혔다. 내년 총선을 4개월 앞둔 지금, 야당의 분열 위기로 새누리당의 압승을 예고하지만, 정치는 알 수 없다. 야권 대혼란에도 새누리당이 경계를 늦추지 않는 이유다.



정확히 4년 전, 19대 총선을 4개월 남긴 이 때 당시 한나라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선포했다. 당시 박 비대위원장은 ‘계파 해체’를 선언하며 “당이 완전히 변해야 한다는 게 절체절명의 가치”라고 성토했다. 당시 한나라당은 재창당, 탈당으로 이합집산 위기에 직면할 때였다. 쇄신파 의원인 정태근, 김성식 의원이 이를 문제 삼아 탈당했다. 혁신, 비대위, 재창당, 탈당 등이 4년 뒤 지금도 낯설지 않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현주소다. 여야가 뒤바뀌었다.

당시 여론도 민주통합당의 총선 압승을 예고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2012년 1월 실시한 조사에서 민주통합당은 39.7% 지지율로 한나라당(29.1%)을 10.6%p 앞섰다. 과반 의석도 가능하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지금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42.3%(리얼미터, 12월 2주차 기준)로 새정치민주연합(26.8%)보다 15.5%p 앞서고 있다. 40%대의 지지율과 20%대 후반의 지지율. 이 역시 4년 전과 여야만 뒤바뀐 셈이다.

4년 전, 4개월이란 시간은 야당 압승이란 예측을 보기좋게 뒤집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 체제를 구축한 한나라당은 당명을 새누리당(2012년 2월 2일)으로 바꾸고 인적쇄신을 꾀했다. 당에 비판적이던 외부 인사도 대거 영입하고, 공천개혁을 추진했다. 당내 반발이 일 때에도 당시 박 비대위원장은 “줏대가 있어야 한다”, “과거에 머물지 않겠다”며 강행돌파했다. 선거 직전까지 직접 전국 유세를 돌며 반전을 꾀했다. 4개월 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152석을 획득, 과반수 의석을 확보했다. 민주통합당은 127석에 그쳤다.

내년 총선을 4개월 앞둔 지금 새누리당은 야당 내홍의 반사이익으로 총선 압승을 전망하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180석을 목표로 삼았다. 안철수 의원 탈당을 비롯, 야당이 분열하는 상황을 고려한 목표치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경계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4년 전의 교훈이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왜 선거를 앞두고 (야권이) 이렇게 갈등을 노골화하는지, 20대 총선을 겨냥한 야권 단일화의 정치적 제스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4개월이란 시간을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안철수 탈당 이후 어떻게 구도가 바뀔지 모르겠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가 된다면 기본적으로 여권에는 불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현 정당 지지율로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되리라 분석하는 건 섣부른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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