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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알짜배기땅’, 한남동 외국인아파트 드디어 시장에 나온다
-감정평가액 합의 되면서 매각 급류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서울에 몇 남지 않은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동 외국인아파트 부지를 민간에 매각하는 작업이 가시화됐다. 부지 소유권을 갖고 있는 국방부와 넘겨받기로 돼 있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줄다리기 끝에 이달 초 감정평가액에 합의를 보면서다.

22일 LH에 따르면 한남동 외국인아파트 부지(니블로 배럭스ㆍ6만677㎡)의 총 감정평가액은 5506억원에 결정됐다. 3.3㎡당 약 3000만원 수준이다.

[그래픽=외국인아파트 입지도]


그동안 양여(소유를 넘겨 줌)협상을 이어온 국방부와 LH는 감정평가액을 얼마에 책정할 것인가를 두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하지만 “해를 넘기면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적정한 수준에 양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공고는 일러야 내달 중순께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 사이 LH는 국방부와 양여와 등기 절차를 확실히 매듭지어 소유권을 가져온 뒤 민간에 매각하는 준비에 몰두한다는 방침이다. 매각대금은 평택미군기지 건설 비용에 투입된다.

미군기지 이전과 매각 작업에 관여하고 있는 LH 관계자는 “연말까지 매각공고를 내려는 당초 계획은 지체됐으나, 어차피 연말에는 민간 업체들이 신년 사업 계획을 짜느라 (매각의) 관심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외국인아파트 부지에는 디벨로퍼(시행사)와 대형건설사 각각 서너 곳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동 외국인아파트가 시장에 나오면서 수요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 용산민족공원 조성사업의 초기 단계로 이뤄지는 것으로, 부동산 시장에선 대형매물 중 하나로 꼽힌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이 부지는 현재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서울시 조례에 따라 최대 200%까지 용적률을 적용받을 수 있다. 다만 남산 기슭에 자리 잡은 탓에 최고고도지구로도 설정돼 있어서 부지 절반은 최고 18m(한남대로 쪽), 나머지 부지는 30m(이태원로 쪽)로 높이 제한을 받는다. 재건축을 하더라도 최고 용적률을 다 활용하긴 어려운 조건이다. 현재 외국인아파트는 용적률 144%를 적용받아 지어졌다.

이런 조건 때문에 민간 사업자 입장에서도 사업성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일반적인 공동주택을 공급하는 것 보다는, 길 건너 유엔빌리지와 연계해 고급 주거지 콘셉트로 방향을 잡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했다.

매각은 경쟁입찰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미 아파트 12개 동을 비롯해 부대시설 등 각종 건물이 들어선 탓에 분할 매각은 어렵다. 다만 최종 매각금액이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할 가능성도 높다.

외국인아파트 부지 매각작업이 움직임을 보이면서 앞으로 용산공원으로 탈바꿈할 메인ㆍ사우스포스트 주변 3곳의 산재부지(유엔사ㆍ수송부ㆍ캠프킴)의 매각 작업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들 부지 개발은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에 따라 용산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옮기는데 필요한 재원을 마련기 위해 추진 중이다.

한남동 외국인아파트가 시장에 나오면서 수요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 용산민족공원 조성사업의 초기 단계로 이뤄지는 것으로, 부동산 시장에선 대형매물 중 하나로 꼽힌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번호표를 받아 놓은 곳은 유엔사부지(용산구 이태원동ㆍ5만1753㎡)다. 외국인아파트 부지와 마찬가지로, LH가 국방부로부터 땅을 양여받아 민간에 매각하게 된다. LH 관계자는 “내년 초에나 감정평가 작업이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토부는 지난 10월 유엔사 부지에 대한 복합시설조성 실시계획을 승인했다. 계획에 따라 이 땅에는 780가구 이하 규모의 공동주택(주상복합)을 비롯해 숙박시설, 업무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다. 향후 부지를 사들인 민간이 건축계획 등을 짤 때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수송부와 캠프킴 부지에 남아있는 미군이 2017년까지 내려가기로 돼 있다”며 “환경정화와 공여 해제 절차를 밟아야 해서 빨라야 2018년 하반기 이후에나 매각작업에 착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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