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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재계인사] 오너 3ㆍ4세 약진…승계작업 가속화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재계 인사가 막바지다. 현대차, CJ, 롯데 등을 제외한 대기업 임원 인사가 대부분 마무리됐다. 사장단을 비롯한 임원 인사는 한해 실적에 대한 냉정한 가늠자다. 올해 글로벌 경기 악화로 실적이 부진했던 만큼 대다수 대기업들은 임원 승진 인사폭을 줄였다.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고민도 묻어났다. 올해는 기업마다 세대교체를 실시하고, 신성장 동력을 맡는 조직에 힘을 실어줬다. 오너 3~4세가 약진하면서 미래 먹거리를 찾는 임무를 맡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올해 연말 인사를 보면 유독 오너 3~4세 약진이 두드러진다. 올해 오너가 3~4세가 승진한 대기업은 한화, 현대중공업, GS, 신세계, 두산, 코오롱 등이다. 승진한 오너가 자녀들은 기업의 신사업이나 전략기획부문을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동관 전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32) 한화큐셀 영업실장은 입사 5년만에 전무가 됐다. 김 실장은 그룹내 태양광 계열사를 한화큐셀로 통합하는 작업을 주도한 공을 인정받았다. 향후 김 실장은 한화의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한다. 이에 따라 이번 임원 인사로 한화가 미래먹거리인 태양광사업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정기선 전무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33) 현대중공업 기획총괄부문장도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정 전무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인도와의 협력사업을 책임지고 조선과 해양 영업을 통합한 영업본부 총괄 부문장까지 겸직한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딸인 정유경(43) 신세계백화점 부사장은 6년만에 총괄사장으로 승진했다. 정 사장은 1996년 상무로 조선호텔에 입사해 2009년 신세계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신세계에서도 오너 3세인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사장 남매가 경영 전면에 부상한 셈이다. 

박서원 부사장

두산도 4세 경영인에게 중책을 맡겼다. 두산그룹 박승직 창업자의 증손자이자 박두병 초대 회장의 손자, 박용만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36) 오리콤 크리에이티브총괄 부사장은 면세점 사업을 맡는다. 두산이 올해 운영권을 따낸 면세점 유통사업부문의 전략담당 전무를 맡게 된 것이다. 두산은 동대문 두타(두산타워)에 면세점을 만들어 내년 중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룹이 새로 진출한 면세점 사업을 30대 중반의 오너가 4세에게 맡긴 셈이다.

GS그룹은 허준홍(40) GS칼텍스 법인사업부문장과 허윤홍(36) GS건설 사업지원실장이 전무로 승진했다. 고(故) 이원만 코오롱 창업주의 증손자로 ‘오너 4세’인 이규호(31)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장도 지난 2일 인사에서 상무보로 승진, 임원 대열에 합류했다.

이밖에 하이트진로, SPC그룹 등 식음업계에서도 오너 일가 승진이 잇따랐다. 허영인 회장의 장남인 허진수(38) 파리크라상 전무 겸 전략적 성장(SG) 부문장이 그룹 부사장으로 승진했기 때문이다. 허 부사장은 미국 제빵학교(AIB)에서 연수하고 2005년 SPC그룹의 지주회사인 파리크라상 상무로 입사한 뒤 전략기획실 전략기획부문장, 이노베이션랩 총괄임원 등을 거치며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지난 3일 하이트진로는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전략본부장이었던 박태영(39)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박태영 부사장은 창업주 고(故) 박경복 회장의 손자이자 현 박문덕 회장의 장남이다. 박 부사장은 2012년 4월 경영관리실장(상무)으로 경영수업을 시작한 뒤 8개월 만에 전무로 승진해 경영전략본부장을 맡아왔다.

/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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