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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접 앞뒀는데 안면마비라니 … 발병 후 2주내 치료해야

취업준비생 오모 씨(27)는 얼마 전부터 얼굴 한쪽이 마비되고 얼굴형이 삐뚤어져 보이는 증상이 생겨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제 곧 면접을 앞두고 있는 터라 걱정이 두 배가 됐다. 대학 졸업 후 1년간 취업에 실패하면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뒤 이런 증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엔 입 주위가 가끔 마비되다가 얼굴 전체로 증상이 확대됐고 발음까지 어눌해졌다. 면접 1주일 전 어떻게든 병의 원인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인근 한방병원을 찾은 결과 구안와사(안면마비)라는 진단을 받았다.

구안와사는 12개 뇌신경 중 7번 신경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안면신경장애 질환이다. 얼굴 한쪽 근육이 마비되고 틀어지며, 주로 안면부 눈과 입 주변 근육에 증상이 나타나 ‘입 돌아가는 병’으로 불린다. 광동한방병원 문병하 대표원장은 ”안면신경마비는 환자에게 미용상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고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어 되도록 빨리 진단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고 치료에 들어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피로가 쌓인 상태에서 차가운 바닥에 얼굴을 대고 잠을 자거나 차가운 바람이나 공기에 장시간 얼굴이 노출되면 안면에 분포된 운동신경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얼굴근육이 마비된다. 요즘 같은 찬바람이 부는 겨울철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 질환으로 꼽힌다.

발병 원인은 아직 분명치는 않지만 대상포진 및 감기바이러스 감염, 스트레스, 과음, 수면부족 등에 의한 면역력 저하, 자가면역 과정에 의한 신경염, 안면이 차가워지면서 발생하는 허혈성 염증 등이 꼽힌다. 환자 중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2~14%로 유전적인 소인도 일부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겨울철 과도한 난방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실내외 온도차가 크게 나 체온이 급격히 변하면 감기 등 질환에 걸려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구안와사 진료인원은 2009년 5만6747명에서 2013년 6만6011명으로 5년새 1만명(16.3%)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은 연평균 3.63%, 남성은 연평균 4.14%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보다 약 1만명 많았다.
연령별 환자는 2014년 기준 30~50대가 54.3%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60대 이상이 37.3%, 30대 미만이 8.5%로 나타났다.

구안와사는 보통 뇌경색·뇌졸중·중풍 등 뇌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중추성과 스트레스·과로·한기노출·대상포진 후유증에 의해 발생하는 말초성으로 나뉜다. 전체 환자의 80% 이상이 말초성에 속한다. 문 원장은 “말초성은 마비된 쪽 이마주름이 잡히지 않고 얼굴근육 마비와 청각과민, 미각이상 외에는 다른 증상이 없다”며 “반면 중추성 안면마비는 얼굴의 마비 부위와 같은 방향의 신체에 마비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안면마비가 오면 눈물이 적절하게 분비되지 않아 불편감이 생기고 소리에 매우 예민한 청각반응을 보일 수 있다. 또 발병 전 턱이나 안면신경이 위치한 귀 뒷부분에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갑자기 발병할 때가 더 많다.

발병 후 초기 2주간의 치료효과가 이후의 진행방향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발병 초기에 신속히 진단 및 치료한다면 80% 이상이 4-6주 안에 회복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도 12개월 이내에 회복하는 경우가 많다.

광동한방병원은 양방과 한방의 장점만을 모은 통합진료로 안면마비를 효과적으로 개선한다. 진단에는 Partial DITI(Digital Infrared Thermographic Image)로 불리는 첨단 컴퓨터 적외선 열영상진단기를 사용한다. 이 장비는 인체에서 자연적으로 방출되는 적외선을 감지, 동통 또는 질병 부위의 미세한 상온변화를 천연색 영상으로 나타내 신체 이상을 진단한다. 자연광인 적외선을 이용하므로 안전하다. 구안와사 환자의 경우 특별히 안면부위를 집중촬영한다.

이어 한약 및 양약의 병용요법, 침, 약침, 체질별 컬러테이프요법, 안면수기요법 등으로 증상을 개선한다. 먼저 체내 염증을 개선한 뒤 한약으로 신체 전반의 면역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치료가 이뤄진다.
침은 얼굴과 팔다리에 분포하는 경혈과 경락을 자극해 얼굴의 균형을 맞추고 마비된 얼굴근육을 풀어주는 데 효과적이다. 컬러테이프요법은 체질에 맞는 색깔의 특수 테이프를 안면경혈에 붙여서 안면근육의 기혈순환을 개선시켜서 회복을 촉진시킨다.

문병하 원장은 “예전에는 감기에 걸리거나 찬 기운을 얼굴에 쏘였을 때 구안와사가 발병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서도 걸리기 쉽다”며 “과로 및 과음 후 입술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귀 뒤쪽에 뻐근한 통증이 느껴지면 바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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