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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흔한 ‘회장님 차’는 싫다…IT 젊은감각으로 무장한 BMW 뉴 7시리즈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지난 10월 BMW 뉴 7시리즈의 신차 발표회는 남달랐다. 사회자가 차를 소개하고 대표나 임원이 나와서 한마디 덧붙이고, 이후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흔한 신차발표회와는 다른 풍경이었다. 이날 7시리즈 등장 전엔 40인조 오케스트라가 클래식 음악을 연주했다. 생기있으면서도 웅장하게 깔리는 음악이 7시리즈를 표현했다. 그건 7시리즈가 단순히 돈으로 치장한 럭셔리카가 아닌 감성을 자극하는 차임을 보여주는 메시지였다.

직접 타본 뉴 7시리즈는 여타 플래그십 세단과 차별화된 측면이 있다. 플래그십 세단은 운전자를 위한 차가 아닌 뒷좌석 탑승자를 위한 차라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로 대형차인 이 차급을 타는 이들은 운전기사를 동반한 고객인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 차는 운전자도 고려했다. 드라이빙의 재미를 중시하는 BMW답다.


뉴 7시리즈의 ‘730Ld x드라이브’를 타고 서울 여의도에서 경기도 파주 헤이리까지 왕복 운행해봤다.

이 차는 배기량 3000cc 트윈파워터보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이 장착됐다. 최고 출력은 265마력, 최대토크는 2000~2500rpm 구간에서 63.3kg.m다. 차체 전장이 5m에 달하고, 2005kg의 거구지만 치고 나가는 힘만 봐선 고성능차 못지 않다. 고속 도로에 진입해 190km/h까지 가속페달을 밟았을때 부드럽고 민첩하게 속도가 치솟는다. 이 차의 제원상 제로백은 5.9초. 이보다 상위 모델들은 제로백이 4초 중반대로 큰 차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날렵함을 뽐낸다.

백미는 승차감이었다. 가족을 동반해 시승하는 동안 속도를 120km/h 이상 올려 달려도 차체의 흔들림은 거의 없었다. 뒷자리에 탄 아이는 왕복 운행 내내 낮잠을 즐겼다.

급커브 구간을 운전하면 이 차의 장점이 부각된다. BMW의 강점인 핸들링은 정확하고 민첩했다. 한쪽으로 쏠림 없이 재빨리 중심을 잡았다. 덩치 큰 펑퍼짐한 차가 아니라고 응답하는 듯 날렵했다.

최신 IT기술로 무장한 각종 장치들은 BMW가 혁신을 추구하는 브랜드임을 입증했다. 상대적으로 전통을 강조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와 차별점을 찾자면 바로 이러한 IT 기술과 젊은 감각이다. 


뒷좌석 암레스트 쪽에 탑재된 태블릿 PC를 활용해 좌석 위치는 물론 온도 조절, 오디오 조절 등이 가능했다. 휴대전화와 앞좌석 후면에 장착된 스크린은 연동이 가능해 동영상이나 사진 등을 보다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었다. 앞좌석에선 손 동작으로 각종 기능을 작동시키는 ‘제스처 컨트롤’이 가능했다.

7시리즈는 밤에 유독 빛나는 차였다. 은은한 내부 조명이 고급스러움을 배가시켰다. 상위 모델에 탑재되는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까지 더해지면 1만5000개의 라이트가 밤하늘에 반짝이는 듯한 별빛을 선루프에 수 놓는다. 낮에도 6가지의 색상인 앰비언트 라이트로 분위기 전환이 가능하다.

다만 주차시엔 큰 차체가 부담스러웠다.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도 대형차의 특성을 감안해 조심해야 한다.

연비는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 거구임에도 13km/l의 연비를 보여줬다. 제원상 공식 연비는 12.2km/l로 이젠 고급차 고객들도 연비까지 고려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매력적인 장점이다.

이 모든 장점에도 문제는 가격대다. 여전히 이 차는 특별한 상류층을 위한 차임을 가격이 입증해보인다. 엔트리 모델인 730d는 1억 3130만원(개소세 인하분 반영, VAT 포함), 730Ld x드라이브 모델이 1억4160만원, 750Li x드라이브 1억8990만원, 750Li x드라이브 프리스티지 모델은 1억9200만원이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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