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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 영화 ‘내부자들’ 본 안철수, “성실한 사람이 대접 받는 나라 만들겠다”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신당창당을 선언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지난 28일 저녁 기자들과 함께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영화관에서 ‘내부자들’을 관람했다. ‘새정치’를 외치는 그는 정경언(政經言)의 유착을 신랄하게 비판한 ‘내부자들’을 어떻게 평가했을까.

최근 흥행하고 있는 ‘히말라야’를 볼 수도 있었지만, 안 의원은 ‘내부자들’을 선택했다. 그는 상영에 앞서 ‘내부자들’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비롯해 정치, 경제 방면에서 기득권의 카르텔을 잘 보여주는 영화라고 들었다”며 “이 영화를 통해 문제인식을 공유하고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새정치가 나아갈 방향은 어떤 것이 맞을지 함께 고민해보면 좋겠다”고 답했다.

‘내부자들’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는 사실을 알고선 “앗, 19금이네”, 영화 속 잔인한 장면을 보고선 “아휴...폭력적이다”라고 혼잣말을 했을 뿐 안 의원은 시종일관 여유로운 표정으로 스크린을 바라보았다. 영화에 집중해서인지 안 의원은 자신의 옆에 놓인 팝콘도 거의 먹지 않았다.

관람 후 인근 식당에 도착한 안 의원은 ‘내부자들’을 보고 느낀 바가 많았는지, 기자들이 묻기도 전에 감상평을 건배사에 담아 전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함께 만찬을 즐기고 있다.

그는 막걸리가 담긴 잔을 들고 서 “600만이 보셨다는데 사실 많은 사람이 봤다는 것은 무언가 마음속에서 공명이 있었다는 이야기”라며 “정말 성실한 사람이 대접받고 선한 사람이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고 실패한 사람이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그런 나라가 우리 가 꿈꾸는 나라 아니겠는가”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특히 부패와 대결하는 검사로 활약하는 우장훈(조승우)에 대해선 “영화에는 족보 없는 검사가 나오지 않나”며 “오히려 학맥, 인맥, 지연 없는 상황에서 객관적으로 냉철하게 한국 사회 구조적 문제점 풀어갈 수 있겠구나 생각도 든다”고 했다.

안 의원의 감상평을 들으며 그가 원하는 인재상이 스쳐 지나갔다. 안 의원은 하루 전 국회에서 ‘새정치 기조’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가 바뀌려면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며 30~40대의 젊은 후보를 집중적으로 내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편안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술자리에서도 안 의원은 “영화를 보면 정치인이 척결대상 아니냐”, “한국영화가 각본을 굉장히 잘 쓰는 것 같다”, “오히려 검사를 왜 저렇게 좋게 나오게 했는지 궁금하다” 등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먼저 꺼내기도 했다.

안 의원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는 커 보였다. 여의도 IFC 몰에서 나온 시민들은 안 의원을 보자 “화이팅”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민주당과 새누리당을 낡은 진보와 수구 보수라고 비난하며 ‘합리적 개혁노선’을 천명한 안 의원은 국민들이 바라는 ‘새정치’를 실현해낼 수 있을까.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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