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가장 몸집이 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IBM은 올해 주가가 각각 25%, 13% 하락했다.
[자료=www.lifehack.org] |
저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크게 악화된 에너지 기업들의 업황도 영향을 미쳤다. 에드워드 존스의 짐 샤나한 애널리스트는 버크셔가 석유나 가스 자회사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석유와 석탄, 농업 생산물을 수송하는 버크셔의 철도 사업이 업황 악화로 함께 침체하는 등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버크셔는 원자재와 자원 분야에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과거 버핏이 이 같이 손실을 본 경우는 금융위기가 도래한 2008년으로 당시 버크셔의 주가는 32% 가량 폭락했다. 다만 2008년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약 38.5% 떨어져 버크셔의 주가는 선방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올해 S&P500지수가 2% 하락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버핏의 성과는 좋지 못했다.
올해는 IT 기업들의 실적이 좋았지만 버핏은 IT 분야에 대해 투자를 많이 하지 않아 수혜를 누리지 못했다. 넷플릭스, 아마존 등의 주가는 모두 올해 두 배 이상 올랐고,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과 페이스북도 각각 40%, 30% 이상 상승했지만 버핏은 이들 주식을 전혀 보유하지 않았다.
다만 장기 투자를 기준으로 하면 여전히 버핏의 성적은 나쁘지 않다. CNN머니에 따르면 버크셔의 B주는 지난 10년간 123% 올라 S&P500지수의 상승률 58%를 크게 웃돈다. 이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버크셔의 B주는 현재까지 두 해 연속 하락한 적이 없고, A주는 1973년~1974년을 빼고 두 해 연속 하락한 점이 없다는 점에서 내년에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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