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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서울시민이다] 아파트도 마을이다!
소통의 장을 열어 놓은 공동주택 한마당 잔치

▲ 우수사례 발표회 대상 받은 송파파인타운 아파트 공동체 잼잼팡 김미성 대표
서울에 처음 아파트가 들어선 것은 언제까지 거슬러 올라갈까?  일제강점기인 1932년, 서대문구 충정로에 세워진 유림아파트(지금의 충정아파트)가 시초이다. 그 이후 서울에 많은 인구가 몰리면서 주택이 부족해지자 현대식 아파트는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고층으로 올라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대인들의 편리한 아파트 문화에는 이웃 간의 층간 소음이라든지 공동주택 관리 등 사소한 문제로 다툼이 종종 일어나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 문제점들이 하나씩 사라지고 있다. 공동체 문화가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 2015년 공동주택 한마당

서울시(시장 박원순)는 2015년 공동주택 한마당 축제를 서울시청 신청사 1층 로비와 시민청, 다목적 홀 등에서 12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동안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우수사례 발표회와 우수사례 전시회 등 홍보 및 상담 부스도 운영하며, 각 구를 대표하는 25개 아파트 단체들이 나와 체험부스도 운영하며 소통의 장을 열어 호평을 받았다.

비가 내리는 10일 오전부터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진행한 단체들이 시민청에서 부스마다 체험 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많은 사람이 참여를 했다. 공동주택마다 특색 있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도 있었고 서로 연계하여 나눔을 가질 수도 있었다.

지난해부터 사업이 시작됐지만 행사 참여는 올해가 처음이라는 서대문구 태영으뜸아파트 김상명 대표는 “단지 세대수가 적고 주민들의 60%가량이 고령이라 사업하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 2014년도 사업을 하면서 어르신들에게 세제와 비누를 만들어 드리니 무척 기뻐하셨어요. 또 함께 음식도 나누면서 서로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이웃 간의 정도 더욱 돈독해 졌지요. 그러나 어르신들을 모시고 자주 구경 시켜드리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어서 제일 안타까웠어요. 처음 사업을 할 때는 어려웠지만 이제는 조금 알 것도 같아요. 내년에는 젊은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으면 더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또 올해 은상을 받은 중랑구 신내우디안 2단지 아파트는 단지 내 “나무그늘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7천여 권의 책을 소장하여 대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이 걸어서 올 수 있는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주민이 모여 봉사를 하고, 재능기부를 통해 아이들과 부모참여 프로그램도 만들어 교육해요. 하지만 자원봉사를 꾸준히 하는 것이 제일 힘들어요.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주민들이 아파트 내에서도 책을 많이 읽게 되었고, 주변 이웃들에게도 책을 볼 수 있는 장을 만들어서 정말 기쁘다”고 최정희 관장은 말했다.

각 부스에서는 장식 소품, 원예, 부채 만들기, 세제 만들기, 양말 인형, 손수건, 거울, 매듭, 명함꽂이, 가훈 써 주기, 목걸이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은평구에서 온 김영선 주민은 체험 활동에 참여하면서 “행사한다고 지인이 오라고 해서 왔는데 정말 신기하고 재밌어요. 단독 살다 보니 막연했는데 ‘이렇게 재미나게 사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마을공동체 만들어 이런 체험으로 어르신들은 손주 손녀들에게 만들어 주고, 젊은 엄마는 아이들에게 만들어 주기도 하고, 또 팔아 이익을 창출하여 공동을 위해서 사용하면 좋겠어요. 우리 동네는 재건 사업이 들어가는데 이런 것을 마을회관에서 활성화 시키면 좋겠어요” 라며 양말 인형을 재미나게 만들고 있었다. 

오후에는 8층 다목적 홀에서 8개의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사업 우수사례 발표회가 있었는데 그동안 어떤 사업을 했는지 어떤 어려움과 발전이 있었는지, 향후 계획은 어떠한지 발표를 했다. 우수사례에 뽑힌 8개 구 각 아파트는 다양한 공동체 사업을 진행하면서 주민들과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었다.

이번 우수사례 발표회 대상을 받은 송파파인타운 아파트 공동체 김미성 회장은 청소년들과 함께 마을 활동을 하면서 주민과 나누는 기쁨과 함께 소통의 중요함을 느끼고, 얼굴만 봐도 미소가 지어지는 좋은 이웃을 만들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청소년들이 만든 잼잼팡 스쿨은 ‘재미가 팡팡 퍼지는 잼잼팡’이다. 이 단체는 동 주민센터 텃밭 가꾸기에서 만나 함께 성인 13명이 모여 모임을 하게 되었고, 그 후 중학생 14명이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고 했다. 청소년들이 비누를 만들어 벼룩시장에 팔기도 하고, 떡국과 팥죽을 나눠 주며 공연도 하고, 미용행사에도 참여하게 되면서 학교생활도 더욱 즐겁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수 사례 발표회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 시민 64%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데, 함께 살아가는 공간으로 공동체 운동이 활성화되면서 전기료를 LED로 교체하여 1억 원을 아끼는 아파트도 있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릴 때 동네에서 함께 놀고 지냈지만, 사람들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며 결혼해서도 원만한 부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마을 활동은 에너지 실천 사업부터 도서관 사업, DIY 가구 공방 등 가족 모두가 함께 참여하여 주민이 화합으로 이끌어 가는데 있었다. 분명 아파트도 마을인 것이다.


[나는서울시민이다=장은희 마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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